First moment we kissed

by. radiogaga33







토미의 집 앞에 다다를때 까지도, 빗방울은 여전히 찻창을 거세게 두드려댔다. 엔진을 끄고, 고개를 돌려 토미를 바라보았다. 극장에서 나오면서부터 쏟아지던 빗줄기에 아담의 머스탱으로 뛰어들어왔던 그대로, 그의 이마 위엔 여전히 젖어있는 앞머리가 달라붙어 있었고, 아담은 그 모습에 조금 웃었다. 영화의 내용은 거의 기억나지 않았다. 그가 기억하고 있는 것은, 토미의 옆모습 뿐이었다. 귀엽게 떨어지는 동그란 이마와, 참을 수 없이 사랑스런 그의 코 끝, 살며시 벌어지는 도톰한 입술, 그리고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는 그의 뺨.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그를 바라보고 있을 생각은 아니었지만, 그 어떤 의도로도 그에게로 향하는 시선을 멈출 수 없었다. 고개를 돌려 바라볼 때마다, 그 곳에는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새로운 무언가가 있었다. 그리고 아담은 그에게로 손을 뻗어, 미치도록 그를 어루만지고, 그의 입술에 입맞추고 싶었다. 바로 그곳에서.  

하지만 그는 하지 않았다. 첫 키스의 그 첫 순간 만큼은 그들만을 위한 것이어야 했기에. 그렇기에 여기저기서 힐끗대는 시선들과 제멋대로 추측하고 판단하는 사람들의 사념에 얽매이고 싶지는 않았다. 그건 그와 토미, 두 사람만이 공유할 수 있는 그 시간과 그 공간 안에서여만 했다.

"아담?"

귓가로 흐르는 토미의 작은 목소리에, 필요 이상으로 마음을 차지하고 있던 생각을 털어버린 그 순간, 토미의 두 눈동자에 떠오른 기대의 시선이 그를 붙잡아 왔고, 제멋대로인 심장은 요란히 뛰어대기 시작했다. 살짝 벌어진 입술로 잔뜩 어두워진 갈색의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며 몸을 기대어 왔다. 거친 신음을 집어 삼키고, 한 손으로 그의 뺨을 감싸안아, 토미의 입술 위에 살며시 자신의 입술을 눌렀다. 부드럽게, 천천히 이어지는 그 키스 사이로, 조용한 흥분과 열망이, 놀라울 만큼 따뜻한 수많은 감정들이 번져 지나갔다. 첫키스의 모든 것이 이 곳에 있었다. 입술 사이로 끊임없이 얽혀 들어가는 서로의 젖은 혀에, 처음으로 서로를 탐하는 그 느낌에, 예상조차 하지 못했던 감각의 비밀들.

아담이 입술을 떼었을 때, 그의 숨은 거칠어져 있었고, 차가운 가죽 시트 위의 그의 몸은 조금 떨리고 있었다. 흐트러진 숨을 몰아쉬는 토미의 입술과 흐려진 그의 두 눈은 마치 어렸을 적 꾸었던 꿈 속에서 만난 그 누군가를 쫓듯 아담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담은 손을 들어올려, 이마 위를 가리고 있던 토미의 젖은 머리칼을 다정한 손길로 뒤로 넘겨 주었다. 그리고 웃었다.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이 기뻤다. 두 사람만의 기억 속에 새겨질 완벽한 순간.

그 후, 집으로 향하는 길, 아담의 몸은 여전히 그 열기를 간직하고 있었고, 입술 끝을 밀어올리는 미소를 멈출 방법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그리고 그 미소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영원히 이어질 것이다.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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