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a room!

by. sulwen







시끄럽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조용한 복도를 울리고, 아담의 목소리는 즐거워 보이지만은 않았다. 전혀.

"너네 진짜 이러기냐! 이럴 필요까지 있냐고!! 아 좀!" 그는 소리쳤다.

테렌스와 사샤는 좀 더 무게를 실어 호텔 방문에 기대었고,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씨익 사악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누구의 생각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지금까지 중 가장 위대한 아이디어임엔 틀림없었다. 그리고 그들은 오늘밤 실행에 옮기기로 한 것이다. 후에 나머지 일당들은 이 두 사람에게 고마워해야 할 것이다. - 물론 그들의 잔이 빌때마다 경악할 정도로 강한 술로 가득가득 채워주었던 완전 멋졌던 바텐더 언니에게도.  

테렌스는 웃으며 등 뒤로 말했다. "Man, 우린 이미 다 알고 있어! 신경쓰지 말고 할 일이나 해! 그럼 알아서 떠나줄테니까!"

사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동안 너네 둘이 얼마나 민폐였는지 알아?! 그냥 털어버리고 이 참에 확실히 하라구!"

아담이 문을 열려 힘껏 몸을 밀어붙이는 바람에 문이 덜걱거렸지만, 문고리에 제대로 걸려 있는 의자와 테렌스의 튼튼한 근육을 그가 힘으로 이겨낼 방법은 없었다.

"너네 둘 다 진짜 짜증나!" 아담의 신경질적인 목소리에 두 사람은 웃음을 참느라 몸이 경련할 지경이였다.

"응, 나도 진짜 사랑해!" 테렌스의 대답에 사샤는 배를 움켜쥐고 헛숨을 집어삼키며 미친듯이 웃어재꼈다.

토미의 목소리가 문 뒤로 작게 흘러나왔다. 그건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너무 작아서, 그들은 문 쪽으로 귀를 바짝 가져다 붙여야만 했다. "하지만 어떻게 알거야? 우리가 그, 그러니까.. 어...어떻게 알아?"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았고, 그 순간 조금 웃음이 잦아들었다. 그리고 사샤의 은근히 설득력있는 그 매력적인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런 거라면 걱정할 필요없어, honey. 알 수 있는 방법이 다 있으니까."

테렌스는 그녀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고, 'Good' 이라며 입모양으로 말하며 두 사람은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곧이어 문을 통해 작은 소음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낮은 신음소리와 거친 숨소리. 그리고 테렌스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기각! 얕보지마, 아담! 그런 속임수에 속아주기엔 내 포르노 테잎들이 슬퍼한다고!" 그리고 그들은 또다시 배꼽이 빠져라 웃었다.

"씨발!" 아담은 정말 화가 난 듯 했고, 바닥으로 무엇인가가 내동댕이 쳐진듯  날카로운 소음이 들려왔다.

사샤의 눈이 순간 커다래지며, 작은 죄책감에 입술을 동그랗게 오므렸다. 그리고 '쳐부숴버려(trash it up)'는 가사의 하나일 뿐 그닥 좋은 교훈은 아니라고 아담에게 소리쳤다. 대답은 없었고, 그리고 다시금 모든게 갑작스럽게 조용해졌다. 작은 중얼거림이 방안에서 흘러나왔고, 그건 절대 그들이 바라던 그 소리는 아니었다. 조금 더 가까이, 가까이 귀를 가져다 붙이며, 무슨 소리인지를 엿들으려는 그 찰나-

그 순간 -쾅!- 하며 문 위로 무언가가 거세게 부딪혀 오며 문을 뒤흔들었다. 정말로 강하게. 테렌스와 사샤는 깜짝 놀라 뒤로 급하게 물러섰다. 그리고 마치 투시라도 하려는 듯이 가만히 그 자리에서 문만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서 있었다. 옷깃의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무언가 낮으면서도 끈적히 젖은 소음들이 들려왔다. 그 소리는 키스를 떠올리지 않고서는 다른 어떤것도 생각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리고 또 다른 신음 소리가 들려왔고, 이번엔 처음과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거칠며 사납고, 무언가에 열중해 있는 듯한 중간 중간 끊어져 버리는 침음성. 그리고 그 소리는 듣는 사람이 누구든, 질투라는 감정을 끄집어 내기엔 충분했다.

테렌스와 사샤는 멍하니 서로를 바라보았고, 그리고 씨익 웃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조용히 문 앞에서 물러나, 문고리를 받치고 있던 의자를 들고 홀을 빠져나갔다.

5분 뒤, 문고리가 천천히 돌아가며, 아담이 고개를 빼곰히 내밀었다. 그는 복도의 양 끝을 힐끗거렸다.

토미의 목소리가 그의 등뒤에서 들려왔다. "갔어?"

"Yeah, 개미새끼 한마리 없네. 제길, 그 자식들, 오늘 일은 두고두고 갚아주겠어." 아담이 위협하듯 으르렁거리며 말했다.

"어.. yeah, 내 몫까지 부탁해. 근데 저기, 음, 그러니까, 어..이,이제 아무도 없는것 같은데.." 토미의 목소리는 조금 숨이 찬 듯해 보였고, 조금 올라간 톤에 안절부절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다.

아담은 씨익 웃었고, 지금 그의 표정은 미묘해져 있었다. 더이상 그는 복도를 바라보지 않았다. "걱정마, honey. 난 원래 시작한 건 완벽히 끝내는 스타일이니까."

그리고 그의 모습은 호텔룸 안으로 사라졌고, 빈 복도로 또다시 문이 닫히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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