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itter

by. sulwen







팬들에게 받은 글리터들이란 평생 쓰고도 남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이었다. 아담과 함께 투어에 있을 때보다도 훨씬 더. 전 우주에 걸쳐서 글리터란 글리터들은 다 끌어모은 것 같다랄까.

언젠가의 밤, 아담은 한꺼번에 그것들을 꺼내 놓았다. 뚜껑을 열고, 튜브를 잘라내어 색깔별로 바닥에 늘어놓았다. 희미한 불빛 아래에서 수없이 화려한 보석들처럼 자잘한 가루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토미는 침대 위에 엎드린 채 턱을 괴고 아담을 바라보고 있었다. 물론 그의 몸엔 천조각 하나 걸쳐져 있지 않았다 -지루한 호텔 룸에서 옷을 갖춰입고 있는 건 시간낭비일 뿐이니까- 아담은 그를 향해 미소를 지어보이며 손짓했고, 바닥 위로 시트를 깔아 그 위로 누울 것을 얘기하고 있었다.

토미는 고개를 저었지만, 어쨋거나 응하기로 했다. "아담.. 뭐하려는 거야?"

아담의 두 눈동자가 반짝였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 우선 누워봐. 눈 감고."

그리고 토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어쨋거나 그의 옆에 있는 건 아담이었으니까. 그는 아담을 믿었다. 아담의 손길에 근육들이 긴장했고, 그의 손이 가슴을 쓸었을 때, 토미는 조금 몸을 떨었다. 그의 손이 지나간 자리마다 차갑게 젖은 가는 모래들이 자리했다.

아담은 아주 오랫동안 열중해 있었다. 아마도 10분, 어쩌면 1시간이 지났을지도 모른다. 토미는 알 수 없었다. 그의 손이 몸에 닿을 때마다 그 손길에 녹아들어갈 것만 같았다. 가슴 위를 동글게 덧그리고, 배 위를 어루만지며, 손 발을 길게 쓰다듬어 주는 그의 손길. 그의 손끝이 가만히 얼굴을 쓸었을 때, 토미는 또 한번 잘게 몸을 떨었다. 입술 선을 따라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그의 손길, 눈꺼풀 위로 다정하게 내려앉는 그의 손길이 느껴질때마다.

그리고, 아플정도로 아담의 그 손길을 원하고 있던 그 한 곳에 손이 머물렀을 때, 토미는 모든 감각의 쏠림을 느꼈다. 반쯤 발기한 그 곳을 아담이 움켜쥔 채 애태우듯 느리게 한번 미끄러지듯 쓸었을 때, 토미는 참지 못한 채 가는 신음을 흘렸다.

"아담.." 얕은 한숨을 내쉬며, 토미는 무엇보다도 그를 원함에 허리을 비틀고, 그의 모습을 두 눈에 새기고자 감긴 눈을 뜨고 싶었다. 깊은 곳에서부터 또아리를 트는 긴장을 어떻게든 풀어내고 싶었다.

"좋아. 끝났어. 이리와서 봐봐!" 아담이 말했고, 토미는 눈을 떴다. 아담이 내민 손을 붙잡아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담은 거울 앞으로 그를 이끌었고, 이 긴 시간동안 무엇을 해낸 것인지를 보여주고자 하는 것 처럼 거울을 향해 그의 몸을 돌려세웠다. 그리고 토미는 숨을 삼켰다. 거울 위로 보이는 자신의 모습에 말그대로 숨을 집어삼켰다.

그는 온통 반짝이고 있었다. 어쩌면 우스워 보일지도, 우스꽝스러워 보일지도 모르지만, 어쨋거나 그건 아담이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여러가지 색들과, 어둡고 밝음의 조화. 몇몇 곳의 글리터들은 눈에 보일정도로 피부 위로 밝은 빛을 발하며 뭉쳐져 있었고, 또 다른 몇몇 곳의 글리터들은 몸을 틀어 빛을 받을 때에만 그 반짝임을 알아 볼 수 있었다. 그의 얼굴은 마치 다른 사람 같아 보였다. 아니 사람이라기 보단 요정과 같아 보였다. 모든 선들이 그 존재를 알리듯 반짝이고 있었다. 눈꺼풀 끝에서부터 끝이 보이지 않는 글리터들이 펼쳐졌다. 한쪽의 머리선을 따라 사라지며 목 뒤로 부드럽게 그 선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 모든 것들이 너무나 아담다워서 그는 조금 웃었다. 아름다우면서도 현란한, 과할 정도로 자극적이면서도 섬세한.

그는 시선을 올려 거울 위로 아담과 눈을 마추었다. 아담은 자랑스러운듯 해 보였고, 즐겁고 행복해 보였다. 그리고 토미와 시선을 맞추었을 때, 그는 물었다. "어때?"

토미는 두 볼을 붉히며 웃어보였다.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맘에 들어. 멋져."

"넌 정말 예뻐.. 전세계 사람들 앞에서 자랑할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겠어."

토미는 뒤를 돌아 거울에 기대어서며, 무거워진 눈꺼풀 사이로 눈동자를 들어올려 입술을 귀엽게 비쭉이며 물었다. "진심이야?"

아담은 신음을 삼키며, 망설임없이 앞으로 다가가 품안에 토미를 끌어안고 키스했다. 빈틈없이 맞물린 피부 사이로 서로의 온기가 전해지고, 토미는 그의 팔 안에서 그가 주는 달콤한 키스를 받아드리며 그 느낌에 열중했다.

아담이 몸을 떼어냈을때, 그 또한 빛에 반짝이고 있었다. 토미에게 그린 그의 그림이 희미하게 그의 몸에도 그려져 있었다. 토미는 아래 위로 시선을 옮기며 아담을 바라보았다. 그는 언제나 글리터가 잘 어울렸다.

아담은 그를 침대로 이끌었고, 그 눈동자는 열을 머금고 있었다. 토미는 그를 따라 가던 도중 자리에 멈춰섰고, 아담은 어깨 넘어로 궁금한 시선을 던졌다.

그리고 토미는 웃으며 말했다. "다음은.. 내 차례야."











- fin. -

TOP ▲
Copyright 1999-2019 Zeroboard / skin by Mez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