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quila slammers anyone?

by. prohibiton_sign







공연이 끝난 후의 흥분은 쉽게 가라앉힐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무대 위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약먹고 헤롱거리는 마약중독자마냥 정신이 오락가락했다. 물론 그가 지금까지 서 온 모든 무대가 그러했다는 것이 아니다. 이유는 단 하나 뿐. 이건 전부 빌어먹을 그 아담 램버트 때문이었다.

아랫 입술을 쓸어내리는 그의 손가락을 느꼈을 때, 토미는 몰래 웃었다. 그와의 키스는 하면 할수록 점점 더 나아졌고, 좋아졌다. 게다가 오늘 밤의 아담은 보란듯이 가사까지 내던져 버렸고, 키스는 보다 더 길어졌더랬다. 그가 입술을 떼었을 때, 바로 가사를 내뱉지 않았다는 걸 과연 몇 사람이나 깨달았을 지 토미는 궁금했다. "귀여운 짓이 늘었는데," 조금 거칠어진 호흡 사이로 아담이 말했을 때, 토미는 얼굴을 붉히며 은근슬쩍 베이스로 바지 앞을 가렸다.

물론 그 유명한 'glambulge'에 비하자면 감히 명함도 못 내밀 작은 변화였지만, 그래도 어쨋든 그에게 있어서는 성적으로 같은 'bulge' 효과 였으니까.

데낄라 네 잔을 연달아 마신후, 아담의 꼭꼭 감춰진 짐들 안에서 테렌스가 그 비밀의 음료를 발견한 탓으로, 토미는 정말로, 정말 제대로 취해버렸다. 어느 정도냐고 물을 것 같으면, 그건 마치 지금까지 인생을 살면서 이 정도로 마셔본 일이 없을 정도랄까. 술이 물처럼 느껴지는 경지? 말 그대로 완전히 정신을 놓았다고 할 수 있었다.

"Kittybulge!" 저 혼자 꺄르르 웃으며 토미는 소리쳤다. 주위의 몇몇은 눈썹을 모았고, 브룩은 그의 손등을 톡톡 건드리며 괜찮느냐 물어왔다.

그들은 버스에 올라 기본으로 몇 잔 정도 마신 후, 바로 근처에 위치한 바로 가서 좀 더 즐길 계획이었다. 다음 날의 공연 또한 마찬가지로 New York이었으므로 그리 바쁘게 움직이지 않아도 되었다. 그건 토미에겐 정말 고맙고도 다행스런 일이었다. 답답한 버스 안에서 이렇게 어울리는 것은 절대로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것이었으니까. 피할 수만 있다면 최대한 이 곳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아담은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이미 밖으로 나가있는 상태였고, 토미는 그가 보고 싶어졌다. 그게 무슨 처량맞은 생각인지 우스웠지만, 그를 본지는 어느샌가 2시간을 훌쩍 뛰어넘고 있었다. 물론 그게 언제든 그를 다시 보게 됨은 틀림없었지만 어쨋거나 보고 싶은 건 보고 싶은 것이었다. 축 쳐지려는 기분을 피하려 또 다시 데낄라 한 잔을 단번에 입안으로 털어넣었다.

"넌 우선 나가기 전에 립스틱부터 다시 발라야지 않겠어, TommyBoy?"

사샤는 웃었고, 토미는 갑자기 눈 앞이 흐릿해 지는 걸 느꼈다. 그녀의 얼굴이 왕창 뭉개져 보이기 시작했다. 딱 30초 정도만 움직이지 말고 그자리에 가만히 좀 서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우으응, 그래야대?" 입술을 만지작 거리길 몇 초 후, 곧 무의식적에 그는 Fever의 오프닝 노트를 흥얼대기 시작했다.

그 소리에 테렌스와 테일러는 깔깔대며 웃었지만, 곧이어 기침을 하며 터지려는 웃음을 참아보려 애썼다. 그리고 걱정되는 듯 인상을 쓰는 브룩을 향해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말라며 설득하는 동안 그들은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Yeah, man, 완전 다 번졌거든? 대체 꺅꺅대는 쟤네들한테 얼마나 부대껴 준거야? 사인 대신 입술이라도 찍어드린 모양이지?" 사샤는 웃었다.

"어..." 토미는 조금 얼굴을 찌푸렸다. 그리고 오늘 팬들에게 키스한 적이 있는지를 기억하려 애썼다. 말그대로 눈 앞에서 달려드는 팬들을 다루기에 그는 피하기 보단 덤덤히 당해주는 편이 그 곳에서 벗어나기 좀 더 쉬운 방법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룰이라도 되는 것처럼 키스를 당한 팬들은 하나같이 주춤했고 조금 물러섰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부턴 조금 다른 계획이 필요할 듯도 했다.

아담이 그걸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이런 말은 웃기지만 아주 가끔씩은 그가 조금 질투하는 것같아 보이기도 했다. 다른 사람들과 키스하는 데에 있어서 그와 아담 사이에는 그 어떤 약속도 금지도 없었다. 그렇기에 아담이 공연 후 관객 중의 누군가와 따로 만나거나 가끔씩은 자기도 한다는 걸 그는 알고 있었다.

젠장, 왜 자꾸 우울한 생각들만 떠오르는 거야? "한 잔 더! 이거 다 마시고 나가꺼야." 갑자기 혀가 굳어버린 듯 발음이 잘 되지 않았다. 오늘 밤 기억하고 싶은 키스는 공연 중에 아담과 나누었던 그 하나 뿐이었다.

뒤쪽에 달린 작은 욕실로 들어가 볼 일을 보고, 립스틱을 집어 들었다. 입술에 색을 칠하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이었는 줄은 이전엔 미처 몰랐었다. 그건 마치 버스가 덜컹대며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았다.

눈을 가늘게 뜨고 어렵게 어렵게 립스틱을 바른 후, 욕실에서 나왔을 때에는 이미 다른 멤버들은 모두 바로 향한 뒤였다. 술잔들이 널린 테이블 위에는 바의 이름과 위치가 적힌 종이 한장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예쁘게 치장하고 얼른 오셩'

낄낄거리며 대충 찢겨진 종이 위에 글자를 휘갈기고 있었을 사샤의 모습이 그려졌다.

데낄라 병은 여전히 1/3정도 차 있었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 결백한 모습으로 테이블 위에 서있었다. 토미는 잔을 손에 쥐고 몇 잔 더 따라 마셨고, 조금 후에 버스를 나섰다.


바에는 이미 많은 팬들이 있었고, 그건 별로 좋은 징조가 아니었다. 그말은 즉 아담이 이곳으로 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뜻하기도 했으니까.

"Fuck-" 토미는 중얼거렸다. 하지만 어느 순간엔가 그는 댄스 플로어 위에 있었고, 사샤와 브룩 사이에서 샌드위치에 낀 치즈마냥 찌부러져 있었다. 그리고 인생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는 걸 깨달았다.

그들은 아주 오랫동안 춤을 췄다. 그리고 그건 정말 좋았다. 왜냐면 그만큼 술도 많이 마실 수 있었으니까. 토미는 솔직히 조금 곤란했다. 그들은 모두 하나같이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었고, 누가 한 명 움직이기라도 하면 바로 웃음거리가 되었다. 일어서려 했을 때 균형을 잡는 것조차 힘들었다.

"TJ, 다음 너야!" 시끄러운 음악소리 사이로 테렌스가 외쳤다. 토미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서서 바를 향해 비틀거리며 다가갔다. 진지하게 말해서, 여기 바닥은 뭔가 이상한 걸로 만들어진게 분명했다.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다니? 얼굴을 찌푸리고 아래를 바라보았다. 분명 어딘가에 찐득이같은 게 붙어있는 게 틀림없었다.

"Well, 거기 이쁜이."

바로 왼쪽에서 들려오는 부드러운 목소리에 고개를 훽 들어올렸다. 우우, 갑자기 고개를 쳐드는 건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니었다. 손손, 토미는 지금 자신의 몸이 의사가 아닌 목소리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바닥으로 엎어지기 전에 그를 꽉 붙잡았다.

"이런! Hey, 잠깐 여기 앉는 게 어때, 술은 내가 살테니까. 난 스티브. 당신 이름은, beautiful?"

토미는 눈썹을 모으고 흐릿한 초점을 맞추려 애썼다. 남자는 컸다. 아담만큼이나 컸다. 하지만 그는 검은색이 아닌 갈색의 머리색을 가지고 있었고 안경을 쓰고 있었다. 게다가 그의 눈빛은 어딘가 거북하고 거만했다. 마치 조금만 꼬시면 토미가 바로 좋아라 넘어오기라도 할 것처럼.

"토-미."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혓바닥에 작게 욕을 삼켰다. "술은 조은데- 긍데 사양하께요, 난 칭구들한테 가바야 하는데에?" 테이블 쪽을 향해 고개를 주억거렸다. 호기심어린 눈들이 자신을 향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남자는 확실하게 자신이 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 했고, 빨리 이 곳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더이상 머리는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아우, 너 진짜 귀엽다. 너 그 램버트 뭔가 하는 놈의 베이시스트지? 그거 알아, baby? 그런 시시한 녀석보다 내가 훨씬 더.." 남자는 토미에게로 슬금슬금 다가서며, 느끼한 표정으로 슬쩍 눈썹을 들어올렸다.

"싫ㅇ.." 그것이 토미가 낼 수 있는 마지막 말이었다. 남자는 곧바로 기대어왔고 다짜고짜 입술을 부딪혀왔다. 막 카운터에서 집어 든 술잔이 손안에서 미끄러지며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 신발 위를 데낄라가 온통 뒤덮었다.  


아담은 한 숨을 쉬며 문밖에서 슬며시 바 안을 들여다 보았다. 레일라는 그를 안으로 밀어넣었다.

"Baby, 팬들이 걱정이라면, 네 친구들이 어련히 알아서 해줄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렴. 뭣보다 토미에겐 인사라도 하고 돌아가야지 않겠니."

닐이 먼저 바 안으로 들어서며 이리저리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곧 익숙한 인영이 그의 눈에 띄었다. "Well, 적어도 형의 stage toy는 재미 좀 보고 있는 것 같은데?"

아담은 닐의 시선이 향한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눈을 가늘게 떴다. 그리고 바를 향해 급히 걸음을 옮겼다. "토미?!"

"저리.. 가!" 토미는 남자의 가슴을 밀어내려 버둥거렸다. 남자가 혀를 차며 몸을 바로 떨어뜨리자, 그대로 중심을 잃고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에 더해 갑작스런 움직임은 뱃속도 울렁거리게 만들었지만, 남자가 그를 일으켜 세우려 팔을 내밀었을 때에는 속이고 뭐고 당장 이 곳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혼자 힘으로 일어서려 애썼지만, 이미 통제 불능인 팔과 다리는 실패로 돌아갔다. 뼈까지 모두 녹아서는 흐느적거렸다. 그게 지금 자신의 몸의 일부가 맞는지 조차 믿을 수 없었다.

"Hey, 이제 괜찮아. 괜찮아, 쉬-"

토미는 천천히 고개를 들고 위를 올려다 보았다. "아담.."

"Hey- oh, honey, 너.. 오늘 대체 얼마나 마신거야?" 아담은 한 숨을 내쉬며 그를 일으켜 세우려 허리에 팔을 둘러 안았다. 토미는 생각한 것 보다도 훨씬 더 흐느적거렸고, 마치 그 모습은 문어를 연상시켰다. 팔과 다리를 허우적 거리는 게 웬지 모르게 귀여워 아담은 풋하고 웃어버렸다.

"저 녀석이 너하테 시시하다고 해써.." 토미의 눈은 불가능할 정도로 컸고, 조금 과장해서 유리보다 반짝였다. ".. 근데 넌 앙시시해, 으음- 넌, 넌.. 내 흑기사닝까!"

아담은 또 다시 한 숨을 내쉬며, 토미의 몸에 감긴 팔을 고쳐잡았다. 눈 앞에 있는 갈색의 큰 눈동자는 언제나 그의 시선을 붙잡았다. 거짓없이 순수한 그 시선은 마치 토미의 마음을 그대로 내비치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It's ok, glitterbaby, 저 녀석은 닐이 알아서 할테니까. 괜찮아? 넘어지면서 어디 다치지 않았어?" 아담은 드디어 토미를 일으켜 세우는 데 성공했다.

"우음.. 앙다친거 가튼데.." 토미는 손으로 셔츠와 바지를 톡톡 두드려 털었고, 곧이어 엉덩이를 털어내다 움찔 몸을 떨었다. "이상해? 엉덩이가 아픙거 가따, 근데 니가 난 엉덩이가 업따고 했으닝까, 응,  괭차나." 그는 꺄르르 웃으며 비틀거렸고, 다시 넘어질 뻔 했다.  

"아담, 토미 괜찮니?" 레일라가 천천히 다가왔다.

"레일라!" 토미는 꽥 소리를 질렀고, 아담이 채 그를 다시 붙잡기도 전에 훽 고개를 틀었다. "싱기해! 방이 빙빙 돌아," 얼굴을 찌푸리며, 그는 마치 말도 안되는 생각을 털어내려는 듯 고개를 휙휙 내저었다. "보고 싶어써요!"

"Hey honey, 재밌게 놀고 있었어?" 레일라는 조금 웃었다. 그리고 그녀는 토미가 괜찮을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는 언제나 이런 식으로 사랑스러웠기에. "아무래도 좀 앉아야 겠는걸?"

아담은 토미를 반쯤 들쳐엎다 시피해, 다른 이들이 모여있는 소파 쪽으로 다가갔다. 필사적인 만류에도 토미는 기어코 아담의 무릎 위로 기어올라 갔고, 그의 손은 가슴 위에서 장난치듯 돌아다녔다. 뼈밖에 없는 엉덩이는 그가 불편한듯 뒤척일 때마다 다리 사이를 문질러댔다.

"So, 숙녀를 위한 음료로는 뭐가 좋으려나?" 레일라는 농담하듯 물었고, 몬테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서, 그녀의 앞에 머리를 숙여 인사를 건냈다.

"Well, 숙녀분께선 무엇을 원하시는지?"

"글쎄.." 레일라는 소파에 사이좋게 앉아있는 토미와 그녀의 아들을 바라다보았다. 아담의 표정은 좀처럼 돈주고도 보기 힘든 진귀한 것이었고, 토미는 뭐가 그리 좋은지 여전히 꺄르르 웃어대기 바빴다. "..토미가 마신 게 뭐든 그걸로 해야 겠는걸. 제대로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으니까, 안그렇니?"


"너 이뻐-" 토미는 고개를 들어 아담을 올려다 보았고, 흐릿한 시야를 맞춰 보려는 듯 미간을 좁히고 눈을 가늘게 떴다.

"그리고 넌 취했지." 아담은 기가 찬듯 짧게 숨을 뱉었지만, 슬며시 밀려 올라가려는 입술까지 통제할 수는 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큰 소리로 웃어버리고 싶었다. "평소보다 몇 배나 사랑스러운 점만 뺀다면."

토미는 손 안에 쥔 셔츠자락를 잡아 당겼고, 아담이 몸을 조금 숙이자, 그의 목에 입술을 묻고 서툰 키스를 남겼다. "넌 맛도 마시써." 조금씩 몸을 움직이는 동안 어느새 토미는 아담의 무릎에 완전히 앉아버렸고, 그의 목 언저리에 고개를 파묻었다.

"음, baby, 내 무릎보단 옆으로 앉는게 어때? 사람들의 시선은 별로 끌고 싶지 않은데." 아담은 다정한 목소리로 타이르듯 말했다.

"내가 시러?"

토미가 고개를 훽 들어 올렸을 때, 신에 맹세코, 아담은 그의 아랫입술이 살짝 떨리는 것을 보았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처럼.

"No, 그런 뜻이 아니라.." 아담은 미간을 모았다. 이건 마치 세살 꼬마를 상대로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널 내가 얼마나 아끼는지 잘 알고 있잖아. 난 그저 빌어먹을 카메라 앞에 더 이상 널 내놓고 싶지 않을 뿐이야. 이해했어?"

"그치만, 여기가 평해.." 가슴 팍에 묻힌 입술 사이로 중얼거리며, 토미는 다시 그의 품으로 바싹 파고들었다. "우..나 그망 찔러! 엉덩이 쓰라리단 마랴! 아까 바닥이랑 꽈당 행는데!"  

그 순간, 웃고 떠들던 모든 소리는 장난처럼 뚝 끊어졌다. 모든 시선들이 두 사람을 향했다. 맹세하건데, 그들은 지금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찌르고 있지 않아." 아담은 목에서부터 열이 천천히 얼굴로 타고 올라오는 걸 느꼈다.

"찌르고 이썽! 이거, 여기 부푼거..... 어.. glambulge! 응, 이걸로 나 찌르고 있자나!" 토미의 목소리는 잔뜩 짜증난 듯 들렸지만, 굳이 고개를 들어올리지는 않았다.

"토미! 내 건너편에 누가 앉아 있는지 제발 생각 좀 하고 말해 주면 안될까." 열이 단번에 전신으로 퍼지는 기분이었다. 아무리 두꺼운 화장을 한다고 해도 절대로 가릴 수 없을 거라 아담은 생각했다.  

"레일라는 나 조아해." 졸리운 듯 토미의 목소리는 사그라들었고, 아담의 가슴 위로 손을 얹고 가만히 그 위를 덧그렸다.

아담은 고개를 들어 이 곳에 앉아 있는 다른 이들을 향해 무언의 도움을 요청했지만, 유일하게 제대로 된 말의 근처의 근처에라도 가까운 말을 내뱉어 줄거라 기대했던 유일한 사람은 사레에 걸린 듯 갑자기 기침을 해대기 시작했다. 사샤의 결백한 시선으로 보건데, 닐이 음료를 입으로 가져갔을 때, 그녀가 분명 그의 어딘가를 꼬집거나 그에게 무슨 짓을 한 것이 분명했다.

결국 말을 꺼낸 것은 레일라였다. "그거 아니, 토미. 난 물론 널 많이 좋아한단다, honey. 내 아들의 저런 당황한 모습도 정말이지, 오랜만이고."

"MOM!" 아담의 충격받은 시선이 그녀를 향했다.

"Kittybulge!" 갑작스레 토미가 외쳤다. "이거봐, 나두 이써? 내껏도 이름 부칠거야! 아까-부터 생각해 뒀썽는데, 우응, 너가 맘에 안들ㅁ.."

아담은 조용히 두 눈을 감고, 유일하게 그의 베이시스트의 입을 다물게 만들 수 있는 행동을 취했다. 몸을 숙이고, 그의 턱을 붙잡아, 무대 위에서처럼 그에게 키스했다.

입술을 떼고, 아담은 토미의 두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여기에서 모두에게 다 보여줄 필요는 없어. 뭣보다 내 가족들 앞에서는." 그는 다정히 말하며, 토미의 얼굴 위로 흘러내린 앞머리를 쓸어넘겨 주었다. "나머지는 우리 둘만의 비밀로 하는게 어때, 너와 나, 단 둘이서만. Ok?"

"Ok." 잔뜩 차오른 숨소리 사이로 토미는 대답했다.

"내일 죽는 소리 좀 들어 보겠는걸?" 테렌스가 낄낄거리며 말했다. 하지만 곧바로 아담이 그를 향해 눈을 흘기자, 입을 다물었다.

"이 녀석 어쩌다 이 지경까지 취하게 된건지 설명 좀 해주실까." 아담은 주변을 둘러보며 대답을 기다렸다.

"나 어른이양.." 품 안에서 토미가 항의하듯 꼼틀거렸다. "..허락없이 취해도 됭단 마랴."

"Yeah, 그건 나도 알아. 너희들 버스에서 대체 뭘 마신거야?" 그의 눈을 피해 하나 둘씩 시선을 돌리는 모습에 아담은 설마하니 의심하고 있었던 일을 확신했다. "결국 찾아냈구만. 설마 데낄라 그 한 병을 다 마신건 아니겠지?"

"다 안마셔써, 나눠 마셔써!" 그를 올려다 보며 토미는 눈가를 찌푸렸다.

"그래, 잘했어. Ok, baby, 어쨋든 이제 버스로 돌아가자."

"그치만, 난 너랑 있으꺼야!" 끙끙거리며 토미는 투덜댔다. 아담의 셔츠 아래로 손을 미끄러뜨린 후, 그의 손은 위험스럽게도 가슴 근처까지 슬금슬금 기어올랐다.

아담은 둘러 앉아 있는 친구들을 바라보며,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 토미를 끌어 올렸다. "네가 걱정안해도 오늘 밤은 내내 나랑 있어야 할 것 같다."

토미의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며, 그는 팔을 들어 아담의 목에 감았다. "그거 알앙? 나 맘에 들면, 내 엉덩이 다시 찔러도 돼, 나 상관업써."

아담은 한 번 목을 가다듬으며 토미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출구를 향해 걸어갔다. 아직 채 문가에 닫지조차 않았을 때, 그들의 뒤로는 이미 가게 전체가 떠나가라 웃음 소리가 터져나왔다.

토미는 눈치채지 못했다. 아담은 옆으로 착 달라붙은 블론드의 머리칼을 내려다보며 작게 미소지었다. 그리고 그는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두 사람 사이의 일이라면, 다른 누군가의 생각같은 건 사실 상관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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