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entary seizure of love

by. autumn







"보고 싶어." 라는 그의 말은 : 사랑해.





*




휴게실이라 불린 그 곳의 소파에서 '그건' 시작되었다. 오래된 가죽의 낡은 냄새가 진동했지만 어쨋든 자켓을 베개삼아 웅크리고 누웠다. 리허설 후의 휴식시간은 언제나 짧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15분간 만이라도 자고 싶었다. 눈을 감고 생각을 비웠다. 막 잠드려 몸이 나른해 졌을 때 따뜻한 손이 어깨를 흔들어 잠을 깨웠다.

아담이었다. 그여야만 했다. 그처럼 따뜻한 손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토미?" 그 목소리에 두 눈을 떴다. "괜찮아?"

몸을 일으켜 세우자, 조금 어지러웠다. "괜찮아, 그냥 좀 피곤해서."

아담의 손은 여전히 어깨위에 놓여져 있었다.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기다렸던거야? 미안, 지금-"

"됐어." 아담이 말을 자르며 어깨에서 손을 떼었다. "오늘 점심은 좀 일찍 먹자고 말해 둘테니까. 나중에 깨워줘?"

처음엔 괜찮다고 말하며 거절했지만, 조금이라도 더 잘 수 있다는 기대는 놓치기엔 너무나 달콤한 유혹이었다.

"고마워." 그리고 다시 소파에 몸을 뉘였다.

짧게 아담이 머리를 쓸어 주었다. "점심 남겨 놓을게." 그리고 그는 방을 나갔다.

수영장에서 노는 꿈을 꾸었다. 아담과 함께.





*




사실, '그건' 조금 더 전부터 시작되었었다.

처음으로 밴드 멤버들이 한자리에 모였을때, 아담은 친목 차원에서 클럽으로 가 즐기지 않겠냐 제안해 왔었다. 그 곳은 처음 가 본 곳이었지만 꽤 괜찮았었다. 번쩍이는 불빛들과 신나는 노래와 멋진 사람들, 하지만 조금 무언가 허전했더랬다.

그날 밤 내내 서로 이야기하며 춤을 추었다. 아담은 사탕맛이 나는 보라빛의 음료를 가져다 주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마시며 놀다, 더 이상 움직이기 힘들어 댄스 플로어에서 내려와 빈 자리에 앉았다. 곧 아담이 따라와 맞은 편에 앉았다. 그는 웃고 있었고 그의 눈은 댄스 플로어에 고정 된 채 빛나고 있었다. 토미는 그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아담이야말로 오늘 밤의 모든 사람들, 모든 것들 중 가장 매력적이라 생각했다.

"토미." 조금 후에 아담이 말을 걸어왔다. "넌 정말 모르겠어."

테이블 앞으로 몸을 기대며 아담이 흥미로운 듯이 바라봐왔다. 그 순간 클럽안의 모든 사람들이 사라져버린 것만 같았다.

"무슨 뜻이야?"

아담은 웃었다. "글쎄. 신경쓰지마. 네 헤어스타일 맘에 든다. 어쨋거나."

눈 앞으로 흘러내려온 앞머리를 괜히 만지작거렸다. "고마워, 나도 네 머리 맘에 들어."

"그래?"

"응. 잘 어울려." 뭔가 꼬시고 있는 듯 들렸을지도 몰랐다.

아담은 고개를 기울였다. 그의 눈은 반짝였고 그의 입술은 미소짓고 있었다. 토미는 깨달았다. 그는 멋졌다. 그는 언제나 멋졌다. 정말 그랬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짜증이 났겠지만 그에 대해서만은 달랐다.

"이 곳에서, 다음 주에 글램파티를 열거라던데. 어때, 또 올래?"

대답은 당연한 것이었다.





*




간만에 찾아온 휴일, 아담이 불러냈다. 아담의 소파에 앉아 차갑게 식은 피자와 시끄러운 음악 소리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았다.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간간히 핸드폰의 액정을 확인하는 것 외에는, 아담도 충분히 즐거워 보였다. 음악과 패션, 파티들과 영화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들려오는 아담의 그 목소리가 좋았지만 입밖으로 말하진 않았다.

어느 날은, 각자의 아파트에서 통화 중에, 두 사람 모두 "Labyrinth" 1부를 동시에 보고 있었던 적도 있었다. "우연치곤 대단한걸." 아담의 목소리가 들리고, 20분 후 현관 벨소리가 울리고, 2부는 둘이서 함께 보았다.

토미의 소파는 좁았다. 아담의 온기가 바로 옆에서 전해졌다.





*




아담과 키스하는 생각으로 수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건 마치 정말 있었던 일처럼 생생했다.





*




"Velvet Goldmine"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엔 어떻게 그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그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을 땐 영화에 나온 말을 서로에게 하루종일 인용할 정도로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었고, 리허설이 끝나고 모두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도 아담의 눈은 빛나고 있었다.

늦은 밤,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아담의 문자가 생각났다.

Give me danger, little stranger.

숨을 한 번 들이마시고 수많은 대답들을 생각했다. 그리고 문자를 보냈다. Will I fight, will I swagger or sway?

1분도 되지 않아 아담에게서 답문이 왔다. He’s got nothing to protect but his pride.

토미는 작게 웃었다. 그거 틀렸다구. Kiss me like the ocean breeze.

아담의 문자를 기다리는 동안, 심장은 망치질하듯 요동쳐댔다.





*




아담이 키스했다. 하지만 그건 바닷가의 바람같은 것이 아니었다. 태풍 쪽에 가까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리고 방송 중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스테이지를 내려가는 동안 어지러움을 느꼈지만 기뻐서 행복해서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무대 뒤, 아담이 손목을 잡아왔다. "따라와." 비어있는 룸으로 들어갔다.

아담이 문을 향해 밀어붙였다. "다시 해야겠어." 그리고 아담의 장갑을 낀 손이 목에 느껴지고, 그리고 키스했다.

그건 폭풍 같았다. 그건.





*




아담의 침실은 빨강과 보라빛의 따뜻한 방이었다. 그게 전부였다. 입술이 겹쳐지고 침대에 눕혀지기 까지. 아담의 아래에 갇혀 두 눈을 감고 그의 목에 키스했다.





*




"처음 본 그 순간부터 널 원했어." 아담이 입술 사이로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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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의 손은 매혹적이었다. 지난 밤의 일들이 기억나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다. 입안에 넣고 핥고 싶었다. 그리고 그렇게 했었다. 가끔씩. 리허설이 끝난 사이에. 그리고 아담은 그 유혹을 떨쳐내지 못했다. 휴식 시간은 점점 더 길어졌다.





*




"날 사랑하지마."

"사랑 안해."

하지만 사랑하고 있었다.





*




리사는 온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다.

"널 사랑해서 하는 말이야, 바보짓은 관 둬."

토미는 입술을 깨물었다. "뭐가 달라지는데? 우린 그냥- 알잖아. 바뀌는 건 없어. 바뀌어서도 안돼."

리사의 날카로운 시선이 느껴졌다. "섹스만으로 만족할 수 없는 건 너야. 모른 척 하지마."

"아담에겐 말하지마."





*




아담과의 이 관계에 만족할 수 없었다. 그의 쇄골을 빨고, 그의 목선을 핥고,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는 그의 손가락 하나하나에 키스했다. 끊이지 않는 욕구에 그의 손에 힘이 들어갈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거친 숨과 욕설 사이, 그 어딘가로 이름이 흩어졌다. 그는 따뜻했고, 아름다웠고, 토미는 그의 입술을 통해 심장에 키스했다.





*




3일이 지나고 문자를 했다. 보고 싶어. 아담에게서 전화가 왔다. "약속했었잖아."

솔직히는,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




데이빗이 있었다. 제니가 있었다. 커트, 알렉스, 이름조차 묻지 않았던 금발의 여자도 있었다.

피부에 닿는 그들의 손은 차가웠다.





*




아담은 피하지 않았다. 단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행동할 뿐이었다. 아무런 기억도 없다는 듯 행동할 뿐이었다. 언젠가의 객실 그 거울 앞에서 토미의 등이 맞닿았던 그 가슴의 기억조차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안고 살며시 키스해주었던 그 입술의 기억조차도. 시트 위의 색과 대조를 이루던 피부를 바라봐주던 그 눈동자의 기억조차도.

토미는 조금 그가 미워졌다.





*




방을 가로질러 시선이 맞닿았다. 아담은 고개를 돌렸고 토미는 다가와 안아주길 바랐다.





*




밴드를 그만둘까 생각했다. 리사에게 말했다. 리사는 아담에게 말했다. 아담은 토미에게 안된다고 말했다.

"넌 날 말릴 자격 없어."

"아니, 있어." 아담은 토미에게 키스했다.

밀어내고 싶었다. 진심으로 밀어내고 싶었다. 하지만 입술이 기억하고 있었다. 입술이 그의 모든 걸 기억하고 있었다. 아담이 입술을 열고 혀를 감아왔다. 바닥에 쓰러졌다.

"무슨 짓이야." 토미는 말했지만, 저항하지는 않았다.

"글쎄." 아담이 속삭이며 셔츠 밑으로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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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었어." 아담이 말했다.

"넌 바보야." 라는 그의 말은 : 말해줘서 기뻐.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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