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ternate scarf

by. stretchmybones







토미에겐 아침 일찍 잠에서 깬다는 것은 익숙한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올빼미과에 속한다랄까.

호텔 방의 발코니 문을 열자 찬 기운의 공기가 확 불어들어와 작게 욕설을 내뱉으며 조금 몸을 떨었다.

방안을 둘러보자 구석에 위치한 의자 위에 해골이 그려진, 어떻게 보면 귀여운 스카프가 걸려 있었다. 당연한 듯이 손을 뻗어 집어 들었다.

부드러운 감촉과 함께 아담의 향기가 느껴졌다. 곧 바로 목에 두르고 발코니에 서서 밖을 구경했다.

욕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드디어 나왔네." 마주친 눈을 돌리며 자신보다 조금 어린 남자에게 말했다. "평생 거기 박혀있을 줄 알았는데."

"잘난 외모는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지." 능글맞게 웃으며 아담이 말했다. "발코니 문은 왜 열고 있는거야? 얼어 죽겠어."

사실은 토미의 목에 둘러진 자신의 스카프에 대해 말하고자 했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는 지금 토미에게 반쯤 홀린 상태로, 가지고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라도 빌려 줄수 있었다. 심장까지 포함해서. 언젠가 돌려 받을 수 있는 날들이 남아있는 한, 아니면 친구 사이의 선물 정도로.

"잠 깨려고. 남은 커피도 없는 것 같고."

현관에서 들려오는 노크 소리에 나가야할 시간이라는 걸 알았다.


'The Early Show'에 도착했을 때 토미가 처음으로 한 일은 커피를 찾는 것이었다. 아담에게도 가져다 주었다. 스카프를 빌린 보답 차원에서. 물론 아담이 받아줄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Thanks, 스카프 도둑씨." 토미의 귀에 속삭이며, 손끝으로 스카프로 미처 가리지 못한 목 언저리 부분을 슬그머니 덧그렸다.


사운드 체크 후의 인터뷰는 추위와의 싸움이 전부였다.

"스카프는 돌려받아야 할 것 같은데. 나중에 다시 빌려 줄테니까."

아담의 뜨거운 숨이 뒷목에서 느껴져서 토미는 뜻하지 않게 조금 떨었다.

아담은 토미의 목에서 스카프를 풀어내며 드러난 맨 살에 살짝 키스했다.

스카프가 모두 풀어지는 동안 토미는 어느새 아담을 마주보고 있었다.

아담에게 휘둘리는 것처럼 느껴져서 살짝 아랫 입술을 깨물었다. 익숙한 일이란 것은 이미 알고 있다.

아담의 입술이 그리는 그 미소는 그의 눈과 마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홀리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이미 알고 있지만 언제나 긴장해버리고 만다.

토미의 목에서 스카프의 마지막 부분이 우아하게 떨어져 내리고 아담의 손이 그 자리에 머물렀다. 아담은 확실히 토미의 목 언저리 부분을 좋아하는 것임이 분명했다.

"그럼." 아담은 토미의 귀에 살짝 키스하며 속삭였다. 그리고 몸을 돌려 천천히 인터뷰 장소로 걸어갔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토미는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서 있었다.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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