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zel tov 1

by. heartsdesire456







몰아치는 숙취에 다 죽어가는 꼴로 눈을 떠서 아담이 맨 처음 한 일은, 침대 위에서 기어 나와 호텔의 맨 바닥을 두 손과 두 발로 딛고 화장실을 향해 죽어라 기어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약 12년간 묵혀놓은 찌꺼기들을 입 밖으로 내뱉는 과정이었을까.

하지만, 속이 좀 편해지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들어 올린 왼손의 네 번째 손가락에서 반짝이고 있는 은색의 반지였다. 그리고 no, 그건 깜박하고 끼고 잠든 그런 반지들이 아니었다. 그건, 미친 소릴 지도 몰랐지만, 결혼반지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생각에 가장 처음 든 걱정거리는,

Fuck, 제발 적어도 남자, 남자, 남자이길!




~~~


토미는 잠에서 깨자마자 곧바로 화장실을 향해 돌진해야 했다. 그리고 변기를 앞두고 약 1초 정도 2가지 선택지 사이에서 무엇이 더 급한 것인지를 망설였다. : 소변을 볼 것인가, 토할 것인가.

결국엔 하나의 선택지는 자체적으로 사라졌고, 그대로 자기로 만들어진 고급 변기통에 머리를 박고 위장 안의 모든 것을 완벽하게 비워냈다. 입 안을 행구고 화장실에서 나왔을 때, 눈앞에 보이는 또 다른 침대 위에 누워있는 것은 테일러였다. 아이작이 아닌. "테일러?" 얼떨결에 그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방 안을 휘- 한 번 둘러본 뒤, 현관을 향해 비틀거리며 걸어갔다. 그리고 문을 열고 고개를 빼꼼히 내밀어 방의 호수를 확인했다. 그리고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그 번호와 숫자가 맞는지 아닌지 확인하려 끙끙 머리를 굴렸다.  

문을 닫고 다시 방으로 돌아와, 이리저리 흩어져 있던 가방들을 헤집으며, 자신의 물건이 있길 바랐다. 이곳이 제 방이고 테일러가 잘못된 방에 있는 것이라 확신할 수 있길 바랐다. 자신의 것이라 보이는 가방을 찾았을 때, 그는 한 숨을 내쉬었다. 벗어놓았던 청바지의 앞주머니에서 키카드를 꺼내어 방의 숫자와 맞음을 확인한 후, 다시 바닥에 던져놓았다. 이 이상 움직인다면 당장이라도 시체 꼴을 면할 수 없을 것 같아 다시 침대에 엎드려 그대로 침대 커버를 뒤집어쓰고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몇 분밖에 지나지 않은 느낌과 함께 잠에서 깨었을 때, 발끝을 콕콕 찌르는 무언가 또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온 몸에 칭칭 감긴 커버 안에서 굴러 나와 발밑을 바라보았다. 그 곳엔 역시 다 죽어가는 꼴로 테일러가 서 있었다. "뭐야, 저리 비켜." 잔뜩 쉰 소리로 툴툴거리며 그의 손을 발로 쳐냈다.

테일러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 어제 대체 얼마나 마신거야?" 정말로 궁금한 듯 그가 물었다.

토미는 양 손으로 머리를 부여잡고 두통에 끙끙거렸다. "내가 알아? 니가 나 이 꼴로 만들어 놨잖아."

"어.. 토미형?" 테일러는 작은 목소리로 주저하듯 말을 꺼냈다. 얼굴 위를 감싼 손을 테일러가 잡아당기는 느낌에 토미는 짜증이 가득한 얼굴로 힘겹게 두 눈을 떴다. "어.. 형 이거 어제도 끼고 있었어?" 붙잡은 왼손을 눈앞에 흔들며 그가 말했다.

토미는 손가락에 보란 듯이 자리한 반지를 노려보며 얼굴을 찌푸렸다. "내꺼 아닌데," 작은 소리로 웅얼거리려던 찰나, 반지의 생김새가 눈 안에 들어왔고, 그 순간 그는 새하얗게 질렸다. "..말도 안돼. 이건 진짜 말도 안돼, fuck." 그는 신음했고, 테일러는 두 눈을 깜박였다.

"...저기.. 우리가 결혼한 건 아닐 거야?" 자신의 손가락을 살핀 후, 혹여나 굴러다니는 혼인 증명서라도 있을까 여기저길 두리번거리며, 테일러가 툭 내뱉었다.

토미는 자리에서 일어섰고, 폭발이라도 할 것처럼 쑤셔오는 머리통에 곧바로 후회했다. "God, 뇌가 터질 것 같아. 장난 아냐, oh shit." 다시 천천히 주저앉으며, 힘없이 끙끙 앓았다.

"잠깐만.. 여기, 이거라도 먹어." 테일러는 침대 옆 탁자에 놓여있는 물통과 함께 알약을 내밀었다. 그리고 토미는 말라붙은 목구멍 안을 긁으며 내려가는 약의 느낌에 몸을 움츠렸다. "아이작형 가방 안에 있었어."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고, 토미만큼 숙취에 시달리는 것 같아 보이지도 않았다.

"테일러, 어젯밤에 무슨 일 있었는지 기억나?" 다시 침대 모서리에 웅크리고 누워, 들리지도 않을 만큼 작은 목소리로 토미는 물었다. "나 지금 여기가 어딘지조차 모르겠거든?" 아직까지도 술에 취한 듯한 기분에 푸념하듯 신음했다.

"나도 다는 기억 안 나는데. 그래도 여기가 퀘백인 것만큼은 확실해. 내가 형이랑 아이작형 방에 들어와 있다는 것도. 근데 난 신발도 안 신고 들어 왔나봐." 바닥에 털썩 주저앉으며 테일러는 말했다. "일어나서 약 먹고 여기저기 뒤져봤는데, 내꺼라곤 아무것도 없었어." 그의 말에 토미는 겨우 겨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바에 갔던 건 기억나."

"과일맛 나는 시퍼랬던 색의 뭐시기들," 토미가 중얼거리자, 역겹다는 얼굴로 테일러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길 바닥에 다 토하고. 색깔 한 번 테크닉 했었는데," 악몽 같은 기억에 그는 몸을 떨었다.

토미는 다시 신음했다. "테일러.. 나 지금 어젯밤의 일은 하나도 기억에 없고, 결혼반지만 덜렁 손가락에 끼어져 있는 상태야." 그는 중얼거렸다. 반쯤 죽은 상태로, 또는 차라리 죽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테일러는 몸을 움츠렸다. "Well.. 어쩌면 아이작형은 기억할지도? 그리고 어쩌다 일이 이 지경이 됐는지 알고 있을지도 몰라."

토미는 고개를 끄덕였고, 테일러를 힐끗 쳐다보았다. "퀘백이라고? 너랑 결혼 안 한거 확실해?" 그는 물었고 테일러는 어깨를 한 번 으쓱할 뿐이었다.

"반지도 없고, 혼인 증명서도 없고. 난 아니라고 봐."

토미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적어도 우리 둘 다 옷은 입고 있으니 다행이네."

테일러는 작은 소리로 낄낄거렸다. "형, 술에 찌들어서 혼수상태로 결혼한 것만도 웃긴데, 상대도 모른다니 진짜 가관이다, 이거."

"지금 웃음이 나와? 결혼이라니, 분명 꿈일거야!!" 그는 소리없는 비명을 질렀다.



  
~~~


토미의 서른 살 생일파티는 공연이 없던 그날 밤 갑작스레 시작되었다. 그들은 공연 전날 퀘백에 도착했기에 그날밤 새벽이 지나갈 때까지도 토미의 30대를 향한 첫 출발점에 대한 축하 파티는 끊이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어떻게 다시 호텔로 돌아왔는지조차 토미와 테일러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각자 빈 기억들을 짜 맞추기 위해, 빈속을 달래기 위해 호텔의 레스토랑에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한건 해가 중천에 뜨고 나서였다.

그 중에서 그 누구보다도 정보가 애타게 필요했던 것은 토미였다. "너희들," 테이블을 한 번 휙 둘러본 후, 그는 먼저 말문을 텄다. 테일러는 그의 옆에 앉아 있었고, 사샤가 테일러의 옆에, 아이작은 그녀의 옆, 토미의 맞은편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테렌스가 아이작의 옆에, 토미와 테렌스 사이에 수탄이 앉아 있었다. "어.. 테일러랑 내가 좀.. 하고 싶은 질문이.. 그러니까 어- 몇 가지 질문 좀 할게." 그는 말했고, 테일러는 웃긴 소리를 냈다.

"Okay, 내가 어째서 맨발로 형네 방에 있게 됐는지 아는 사람?" 잔뜩 기대에 찬 눈망울로 그는 주변을 살폈다.

사샤가 킥킥 웃음을 터뜨렸다. "토미조! 너 또 남자 후ㄹ-"

"다른 침대에서 잤고, 옷 입고 있었음. 다른 의견?" 테일러는 단번에 말을 잘랐다. "나 지금 진지하다고! 아이작형, 형은 어딨었어?"

아이작은 어깨를 으쓱였다. "너네가 나보다 먼저 나갔잖아. 몬테랑 나는 어떤 녀석이랑 얘기 중이었고. 호텔에 도착해서보니, 네가 방해하지 말라며 문자 해놨던데? 그래서 난 테렌스 방에서 잤지."

테렌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Yeah, 너네가 나갔을 때, 난 브룩이랑 캠이랑 클럽에서 춤추고 있었고, 아이작이 들어왔을 땐 난 이미 자고 있었어."

하지만 그 순간, 수탄이 손을 내저었다. "잠깐, 잠깐, 잠깐만," 그는 토미를 바라보았다. "잠깐만, 똑바로 좀 얘기해봐. 그러니까 너랑 테일러랑 같이 잤다고?!" 얼굴을 찌푸리며 그가 물었다.

토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Yeah, 그게 왜?"

수탄은 그를 쏘아보았다. "뭐? 그게 왜라니?! 그게 지금 네가 제 정신으로 할 소리야, 토미조?!" 손가락을 들어 그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취해 있었다는 건 알았지만, 결혼 첫날밤을 잊어버릴 정도로 맛이 갔던 거였어? 이것도 잊어버릴 정도로?" 그의 입가로 야비한 미소가 그려지며, 그는 의자 위에서 민망한 모션을 취해보였다.

토미의 손에 들려있던 빵은 그대로 바닥으로 추락했다. 그의 두 눈은 공포로 크게 뜨였다. "꿈이 아니야?!" 그의 표정은 그야말로 혐오 그 자체였다.

수탄은 얼굴을 찌푸렸다. "꿈이라니, 뭔 헛소리야." 그의 목소리는 약간 기분이 상한 듯 했다.

토미의 어깨에 기대고 있던 테일러는 급히 고개를 들어올렸다. "Oh God, 그거 나 아니지?!" 그 또한 공포에 가득 찬 소리를 질렀다.

수탄은 이번엔 그를 노려보았다. "No, 넌 들러리였고," 성가신 듯 손짓으로 그의 물음을 털어내고, 다시 심각하게 토미를 향해 미간을 좁혔다. "결혼한 거 진짜 기억 안나는 거냐?"

아이작은 멍청히 입을 벌린 채였다. "잠깐만- 잠깐- 잠깐.. 그러니까 니 말은, 어제 밤에 토미 녀석이 결혼을 했다고?!" 여전히 입을 벌린 채 그는 물었다.

사샤는 두 눈을 깜박였다. "잠깐만, 나 거기 있었어, 맞아. 나 있었지?" 그녀는 물었고, 수탄은 신음했다.

"대체 너희들 몇 살이야! 어떻게 제 정신이었던 놈이 하나도 없어?!" 양쪽 머리를 쥐어뜯으며 수탄은 외쳤다. "젠장," 그는 끙끙거렸다. "Fuck, 그래서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고?" 그는 확실히 하려는 듯 다시 한 번 물었고, 토미는 격렬히 고개를 내저었다. 그리고 수탄은 그런 토미를 바라보았다. "누구랑 결혼했는지는 알고 있어?" 그의 목소리는 한결 가라앉아 있었다.

토미는 다시 고개를 저었다. "Oh fuck! 나 지금 아무나 붙잡고 결혼한 거야? Oh fuck, 분명 그 갈색 머리 여자일거야, 분명해!" 그는 공포에 질린 얼굴로 소리쳤다.

사샤는 헉 소리를 내며 숨을 삼켰다. "Oh God, 그 혼인 증명서 내가 갖고 있어!" 그녀는 갑자기 지갑을 뒤적이기 시작했다. "맞아, 이제 기억나. 내가 여기에 사인했었지? 그, 뭐야, 증인 같은 걸로?" 그녀의 말에 수탄은 돌이라도 맞은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너희들.. 정말로 기억나는 사람 하나도 없어?" 그는 다정한 어투로 물었고, 모두는 동시에 고개를 내저었다. "Oh my God," 창백하게 질린 채 그는 말했다. "영화처럼 로맨틱한 상황은 없었지만, 축하와 격려쯤은 있었고, 인생이란 게 원래 좀 충동적이고 스팩타클한 법이잖아. 특히 우리들에겐. 사랑한다면 결혼쯤이야, 안 그래?" 그는 포기한 듯 멍하니 토미를 바라보며 물었다.

사샤는 지갑 속에서 황금이라도 찾은 듯 소리쳤다. "역시!" 그녀가 종이를 들어 올리자마자, 테일러가 훽 낚아채서는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놀란 숨을 집어삼키며, 그대로 얼어버린 듯 입을 벌린 채로 토미를 올려다보았다. 사샤 또한 종이를 향해 고개를 숙이자마자, 힐끗 토미를 한 번 바라본 후, 그대로 의자에 앉아 꼿꼿이 허리를 폈다. 입가는 꾹 다물어져 있었고, 굉장히 불안한 듯 해 보였다.

토미는 눈을 깜박였다. "뭔데?"

아이작 또한 자리에서 일어서서, 종이를 낚아챘고, 눈앞에 재빨리 들어보였다. 그의 눈이 종이 한바닥을 천천히 훑어가다 어느 한 부분에서 크게 뜨인 채로 굳어버렸다. 그리고 그는 천천히 다시 자리에 앉았다. 테렌스에게로 종이를 넘긴 후, 토미를 올려다보았다. "음.. 토미," 그의 눈엔 동정심이 가득했다. "그러니까.. 너의 그 '스트레잇'이란거," 그의 말에 토미는 심장이 멎어버리는 줄 알았다. "얼마나- 얼마나 진지한 거냐?" 어색하기 짝이 없는 웃음소리와 함께 그는 물었다.

수탄은 공식적으로 폭발하기 직전이었고, 거의 의자라도 내던질 기세였다. "지금. 이 상황에. 농담이 나와?!?!" 그의 외침에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던 수많은 사람들은 마치 영화처럼 일제히 모든 동작을 멈추고 시선을 돌려 그들을 바라봤다. 수탄은 고개를 숙이고, 흡사 뱀의 쉭쉭거리는 소리마냥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토미가 정말로 진심으로 스트레잇이라고? 난 그냥 직업상의 멘트인 줄 알았는데?!" 작은 목소리로 그는 외쳤다.

토미는 꿀꺽 마른 침을 삼켰다. "설마 나 남자랑 결혼한 거야?" 그는 기력이라곤 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증명서 쪽으로 손을 뻗어 눈앞으로 가져왔다. 그리고 천천히 종이의 글자들을 훑어 내려가던 차, 자신의 이름 옆에 고스란히 적혀져 있는 이름에 두 눈을 깜박였다.

Adam Mitchel Lambert

"제발 장난이라고 해줘," 토미는 힘없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이름을 읽고 또 읽는 동안 그의 두 눈은 튀어나오기 직전까지 벌어져 있었다.

수탄은 한 숨을 내쉬었다. "라자가 네 쪽 들러리였어. 이게 대체 뭐야, 난 무슨 '시크릿 로망스'라도 되는 줄 알았다고, 토미. 아닌 줄 알았으면 말렸을 거야. Oh God,"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그는 중얼거렸다.

토미는 그저 두 눈을 깜박이며, 고개를 들었다. "누가 나 좀 죽여줘, 지금 당장." 목소리는 애처로웠고, 그는 테이블에 고개를 처박았다.

"음, 수탄?" 수탄의 뒤로 아담이 걸어왔을 때, 모두는 단체로 경기라도 일으킨 듯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입술을 깨물며 아담은 물었고, 그는 조금 상기되어 있었다. 수탄은 토미의 옆에서 이마를 쾅쾅 테이블에 박아대며 신음했다. 그리고 토미는 아담의 목소리가 들린 그 시점에서 고개를 들어올리길 거부하고 있었다.

"Oh God, 아담, 지금은 별로 타이밍이-"

"부탁이야." 하얗게 질린 채로 아담은 말했다. "수탄, 진지하게 할 말이-" 사샤가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종이를 향해 눈썹을 모으며 고개로 가리켰을 때, 수탄의 두 눈이 커지는 것을 아담은 보았다. "뭐야," 그리고 그는 얼굴을 찌푸리며 물었다.

테렌스는 헛기침을 내뱉으며 목을 가다듬었다. "어... 난 좀-" 그는 레스토랑의 문가를 가리켰고, 테일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우린 연습하러 갈게!" 사샤를 자리에서 낚아채듯 끌어내며, 테일러와 테렌스는 문 쪽을 향해 후다닥 돌진하다 아이작을 데리러 곧바로 돌아왔다.

"아이작형도 춤 배우고 싶다네?" 재빨리 말하고, 그를 끌고 사라졌다.

아담이 한 쪽 눈썹을 들어 토미를 바라봤을 때, 수탄은 겁에 질린 것 같아 보였다. ".. 너 괜찮아, 토미조?" 그는 묻는 동시에, 테이블 위의 종이를 손에 쥐고는 수탄의 옆에 앉았다. "이게 뭔데-" 그 직후, 그대로 그의 움직임은 뚝 멈췄고, 종이를 붙잡은 손이 약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괜찮을 리가 없겠네." 떨리는 목소리로 그가 말했다.

수탄은 그를 향해 최대한 미안한 시선을 보냈고, 토미에게로 손을 뻗어 그의 어깨를 천천히 다독였다. "너도 기억 안나?" 그는 물었고, 아담은 혼인 증명서를 테이블 위로 내려놓고 약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이건 진짜 말도 안돼. 너네 둘 다 바보 머저리 등신이냐?" 그의 말에 아담은 입을 벌린 채 그를 바라보았고, 토미는 고개를 번쩍 들고 노려보았다. "등신 맞구만!" 그는 외쳤다.

"지금 날 절친한 친구 녀석이랑 결혼시켜 놓은 게 누군데! 근데 지금 내가 등신이라고?!" 토미는 맞받아쳤다. "난 스트레잇이고, 지금 남.자.랑 결혼했다고!"

아담은 마른 웃음을 터뜨렸다. "대체 어떤 점에서 우리가 결혼하는데 찬성-"

"내가 너넨 결혼해야 한다고 장난쳤을 때, 너넨 서로 바라봤고, 반응은 하나같이 '씨발, 지금 당장 하자!'가 전부였어. 그래서 난 내가 모르는 사이에 너네 둘 사이에 무슨 비밀이라도 생겨서 그렇게 순식간에 승낙해버린 줄 알았다고! 그때 니네가 이 정도로 완전히 정신을 놓고 있었을 줄 내가 어떻게 알았겠어?!" 그는 필사적으로 말을 덧붙였다. "그러게 누가 그렇게 쳐마시랬냐?! 왜 다음엔 아예 길 가던 노인네랑 꼬마 붙잡아다가 쓰리썸이라도 뛰어보지 그래?!" 그는 씩씩거렸다.

아담은 급히 두 눈을 깜박였다. "잠깐만.. 설마 우리-" 그는 스스로 말을 자르고, 괴로운 신음을 내뱉었다.

토미는 코웃음을 쳤다. "그건 아닌 것 같아. 했다면 난 눈치 챘을 테니까," 그는 딱 잡아 말했다. "게다가, 난 테일러랑 같은 방에 있었거든." 그의 말에 아담은 크게 숨을 삼켰다.

"뭐? 지금 어젯밤에 나랑 결혼한 걸로도 모잘라서 미성년자까지 끌어 들였다고?!" 그는 소리쳤고, 토미는 그를 노려보았다.  

"No! 아이작이랑 방이 바뀌었다는 것 뿐이라고, 이 짐승아! oh my God," 그는 말한 직후, 애처로운 목소리로 푸념했다. "어젯밤에 내가 친구랑 결혼했대. 결혼이라니, 거짓말이야." 그는 혼잣말로 중얼댔다.  

아담은 이미 체념한 듯 보였다. "적어도 어디 먹다버린 역겨운 녀석은 아니니까," 그리고 그는 어깨를 으쓱였다. "여자도 아니고,"

토미는 헛웃음을 터뜨렸다. "Yeah, 내 입장도 좀 생각해 주시죠." 그의 말에 상처받은 눈빛을 쏘아붙이는 아담을 향해 수탄은 킬킬거렸다. "여자 부분 말야, 멍청아. 물론 넌 섹시하고.. 뭐 기타 등등," 그는 말하기도 힘겹다는 듯 손을 휘휘 내저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중요한 건 내 남편이 얼마나 매력적인지가 아니라고," 그가 말했을 때, 아담은 머리를 쥐어뜯었다.

"제발 장난이라고 해줘, 내가 누군가의 남편이라니이이!" 아담은 절망적으로 외쳤다.  

수탄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Mazel tov?" 그 말과 동시에 두 사람은 그를 향해 세상에서 가장 음울한 눈빛을 쏘아 보냈다. "Okay, 난 이쯤에서 이만!" 그는 의자에서 벌떡 일어서 쏜살같이 출구를 향해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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