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just a game of cat and... much smaller cat

by. heartsdesire456







아담이 자신 이외의 다른 웨어(were)를 처음 만났을 때, 그들 또한 제가 웨어임을 단번에 눈치 채곤 했었다. 하지만, 그들은 대부분이 버니(Bunny)였을 뿐, 저와 같은 펠리데(Felidae:고양이과)의 맹수는 아니었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까지 펠리데는 전혀 보질 못했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웨어들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에, 아담 또한 자신의 정체를 비밀로 할 수 밖에는 없었지만, 여전히 그 중 몇몇은 은연중에 깨닫고는 했다. 가끔씩은 다른 웨어들이 먼저 다가올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고작해야 제가 웨어의 형상에서 인간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들켰을 때나, 실수로 그에 대해 떠드는 말을 듣고 몰려드는 경우에 한해서였다. 그건 아담의 경우 또한 마찬가지였고.

하지만 분명 밴드 내에 웨어가 존재함은 틀림없었다.

확신할 수 있었다. 펠리데의 다른 녀석은 만나본 적은 고사하고 본 적도 없었지만, 본능적으로 그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아주 희미하기는 하지만, 이 향기는 분명 펠리데였다.

하지만, 문제는 그 향이 굉장히 희미하기 때문에 누구라고 딱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점이었다. 특히나 이런 식으로 하루 종일을 버스에 갇혀 지내면서 서로의 옷을 돌려 입고, 쇼가 끝난 뒤엔 서로 달라붙어 영화를 보거나 할 때에는 더욱.

투어가 시작되기 전, 조금 더 일찍 그 사실을 깨달았더라면, 적어도 웨어라고 의심되는 녀석과 좀 더 같이 있어보거나, 단순히 목도리를 빌려본다거나 하는 등의 식으로라도 알아차릴 수 있었을는지도 모른다. 특히나 웨어의 형상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 향기가 누구의 것인지 판단함에도 훨씬 더 수월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투어가 진행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웨어로 변하는 것은 미친 짓이 아닐 수 없었다.

아담은 자리에 앉아서 스테이지를 둘러보았다. 앰프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몬테가 사운드 담당자와 대화를 주고받고 있는 동안, 그들 중 사소한 버릇이라도 펠리데에 가까운 사람이 있는지를 아담은 뚫어져라 확인하고 있었다.

물론 그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어린 시절, 제 성적 취향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 또한 드러내기 쉽지 않은 사실이었지만, 그 보다도 자신이 웨어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서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만 했었다. 그에 더해 부모님 앞에서 자신이 웨어라는 사실을 반드시 털어놓을 필요는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사춘기에 접어들면서부터는 ‘남자가 좋아’ 라는 말보다도 자신의 정체에 대한 두려움만이 점점 더 커져갔었다. 하지만 뒤뜰에서 저도 모르게 변해 버렸던 그 때, 그렇게 숨기려고 애썼던 모든 것들은 그 날 그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어버렸었다. 그야 함께 뒤뜰에 있던 닐이 혼이 빠져라 기겁을 하며 엄마를 불러댔었기 때문에. 그 때의 나이, 고작 열 넷이었다.

사실 그 이유엔 아담의 웨어가 숨기기 쉽지 않은 형상이라는 점 또한 한 몫 했었다. 물론 웨어들 중에도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녀석들이 있긴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아담이 만나 본 녀석들에 비해 저의 형상은 누가 봐도 놀라지 않을 수 없는 것이었다. 이 세계에는 저 외에도 많은 웨어들이 존재한다 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직접 만나본 이들은 극히 드물었다. 대부분의 웨이들이 그와 마찬가지로 두려워했었다. 그들 모두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그저 평범한 삶을 살아가길 원하고 있었으니까.

아담 또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 어떤 방해도 없어야 함이 우선이었기에, 웨어라는 저의 정체는 만나는 사람들로 하여금 전혀 눈치 챌 수 없도록 완벽히 숨길 수밖에 없었다. 밴드 내에 유일하게 알고 있는 이는 몬테뿐이었다. 그것도 어이없는 제 실수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날이면, 인간의 형상보다는 웨어의 모습이 편했다. 분명 그날 아담은 몬테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확실하게 확인했었다. 그리곤 평소처럼 웨어로 돌아와 커다란 쇼파에 올라가 엎드려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몬테는 화장실에서 나왔다.

덧붙일 것도 없이,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나온 몬테에게 있어 90kg의 검은 재규어가 소파에 누워있는 꼴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을 것이다. 그 충격으로 도리어 놀란 아담이 인간으로 돌아갔을 때, 몬테의 표정은 재규어보다도 아담의 벌거벗은 몸이 더욱 거슬린다는 듯 했다. 그리고선 단순히 등을 돌려 집으로 돌아가 버렸고 그 이후에서야 연락을 해왔었다. 몇 분간의 대화를 통해 몬테는 아담의 설명을 받아들였고, 그 후부터는 아담이 뭐라 하든 모든 것에 대해 함께 하게 되었다.

아담이 여전히 친구들에 대한 생각과 과연 누가 웨어일 것인가에 대해 과거에 빠져있을 즈음, 토미가 곁으로 다가와 옆구리를 쿡 찔렀다. “눈 뜨고 주무시나요, 똑똑?” 그 물음에 아담은 그를 내려다보며 웃었다.

“아니, 생각 좀 하느라.”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뭔데?”

토미는 시선을 돌려 무대를 향했다. “몬테의 앰프가 오늘따라 말썽이라, 할 일 없는 우린 지루해서. 브룩이 내 머리 땋아주겠다고 했는데, 도와줄 거야?” 앞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토미가 물었다.

아담은 웃음을 터뜨렸다. “글쎄다, 그럴만한 시간이 있으려나.” 그 말에 토미는 어깨를 으쓱였다.

“어쨌든 해보면 되지,” 아담의 셔츠를 잡아당기며 그가 말했다. “아, 빨리, 적어도 우리랑 나가서 놀아. 여기서 죽치고 앉아 있지 말고.”

아담은 한 숨을 내쉬며 마지못해 토미에게 질질 끌려가다시피 멤버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향했다. 언제나 토미의 말과 행동에 관해서는 딱 잘라 거절할 수 없었다. 서로 첫 대면을 한 후, 친구로 지내기 시작한지는 고작 몇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제 감정을 깨닫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는 재밌고, 다정하고, 아담이 만나 본 사람들 중 가장 마음에 든 친구였다.

하지만, 그 곳엔 항상 ‘스트레잇’이라는 단어가 있었다.

처음엔 물론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어쩔 수 없다 생각했던 이유는, 함께 일해야 하는 동료와 잠자리를 함께 하는 것은 스스로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지금껏 공유해온 동료라는 관계를 한 순간에 깨버릴 수도 있다는 그 사실에 대해 망각한 채, 그저 섹스를 즐기고 우정에 금이 가도록 내버려두는 그런 사람은 될 수 없었다. 하지만 커다란 갈색 두 눈에 블론드라는 건, 의심할 여지도 없이 아담으로 하여금 절로 손이 가게 만들었다. 무의미했다. 그것을 알면서도 멍청하게 빠져버린 자신을 어쩔 수 없었다. 언제나 말하고 다녔다. 커다란 갈색의 두 눈에 몸집이 작은 녀석들만 보면 정신이 덫에 걸린 것처럼 제대로 된 판단이 서지 않는다는 말, 언젠가는 그 말이 현실이 될 수도 있을 거란 걸 아담은 스스로 확신할 수 있었다. 그런 이유로 예쁘장한 녀석들을 향해 ‘안돼’라는 말은 할 수 없는 것이다. 뭣보다 그 녀석이 가장 친한 친구 녀석이라면 더욱.

게다가 토미는 아무리 장난이라고 한다지만, 저와의 키스에도 전혀 거부감이라곤 없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슬픈 일이 있을 때면 항상 먼저 찾아와 안겨왔고, 취향도 서로 거의 겹치는 것이 없는데도 함께 보내는 시간들은 점점 더 늘어만 갔다. 아담이 말하는 것이라면 뭐든 귀 기울여 들었고, 그에 대해 아담과 정말 진지하게 의견을 나눈 경우도 허다했다. 함께 있는 시간이 긴장되기는커녕 즐겁기만 한, 진지할 때는 또 지루하기보다 도움이 되는 그런 친구를 얻는 것은 사실 정말로 힘든 일일 것이다. 그런 이유로 제 어머니 또한 토미에게 푹 빠져버렸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몰랐다.

“아담, 너 또 눈뜨고 자고 있어,” 토미의 말에 아담은 돌연 괴고 있던 고개를 돌렸다.

“미안, 잠깐 다른 생각 좀 했어,” 아담은 사과하며 다시 친구들과의 대화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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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이 안에서 누가 웨어인지 그 정체를 모른 채로 몇날 며칠을 보내자, 아담에게 남는 것은 점점 더 늘어가는 짜증뿐이었다. 적어도 의심되는 사람이 한 명이라면 이렇게까지 머리가 폭발할 것 같진 않았을 것이다. 두 버스를 오가며 잃어버린 옷을 하나 찾느라 이것저것 들춰보게 되었을 때, 적어도 롱기뉴 만큼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그 냄새는 다른 웨어들과 별 다를 바는 없었지만, 굉장히 옅었다. 그건 아마도 스치듯이 묻은 냄새이거나 가까운 주변에 웨어들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이유로 밴드 버스 안에 있는 녀석 중 한 명인 것 같았다. 하지만 또 그렇다고 확신할 순 없었다. 뭣보다 사샤와 테일러에게서 나는 향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굉장히 강하다는 걸 알아차렸을 때엔 더욱. 그 향은 여자보다는 남자에 가까웠고, 그렇기에 사샤 보다는 테일러일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동시에 캠이나 토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역시 놓아버릴 수는 없었다. 그렇게 많은 것들을 함께 했음에도 토미일거라는 생각은 지금까지 해본 적 없었지만, 냄새에만 집중하게 되자 그 향은 테일러나 사샤만큼이나 짙었다. 캠 또한 그들 못지않게 강했기에 예상외로 캠이 웨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더 강한 향을 가지고 있지만 향수라거나 다른 제품들로 가리고 있는 것일지도 몰랐으니까. 환장할 노릇이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변할 수 있다면, 좀 더 정확하게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게 불가능하다면 그들 가까이로 다가가 머리칼이라거나 목 뒤를 노려 냄새를 맡을 수도 있었지만, 아무리 껴안고 들러붙는 사이라곤 하지만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는다니 그건 미친놈이 아니겠는가. 이상해 보일 게 틀림없었다.

몬테에게 대놓고 물어볼까도 생각했었지만, 아담 저도 모르는 걸 몬테라고 알 방도가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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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서 실수로 변하는 것을 목격한다든지, 우연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엿보게 된다든지 하는 것들에 대해 상상해 볼 때면 아담은 항상 미련스런 망상이라 치부하며 고개를 저어버렸었지만, 설마 실제로 그런 일을 겪게 될 줄이야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었다.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로 이런 일이 제게 벌어질 줄은 전혀.

공연이 끝난 후, 방전된 에너지로 지친 몸을 끌고 밖으로 나가기보다는 모두 한 잔씩 걸치기 위해 호텔 바로 내려갔다. 게다가 밖에는 지금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었으니, 체력이 흘러 넘쳤어도 아마도 밖으로 나갈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담은 그 빗속에 달려들고 싶은 마음을 참으려 애썼다. 간만에 빗속을 달리고 싶은 재규어는 내보내달라 속을 박박 긁어대고 있었다.

다들 내려갈 준비로 한창일 때, 아담의 눈에 토미는 들어오지 않았다. “Guys, 토미는?” 그의 물음에 다들 주변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아이작은 힐끗 시선을 돌렸다. “아마 방에 박혀 있을 걸. 밖에 나간다니까 비는 절대 싫다더라고. 데려올까.” 아이작의 물음에 아담은 손을 내저었다. 어쩌면 토미를 데려오겠다는 핑계로 발코니에라도 뛰어나가 홀딱 젖을 수 있을는지도 모르니까.

아이작의 방 앞에서 아담이 노크를 하자, 안에서 열려 있으니 들어오라는 토미의 목소리가 들렸다. 자동 잠금이 아니었던가? 문고리를 돌리자 정말로 열리는 문에 아담은 눈썹을 찌푸렸다. 잠금 장치가 있는 그 곳에는 양말 한 짝이 걸려 있었다. “너 이거 얼마나 위험한 짓인지 알면서 이러는 거냐.” 방으로 들어서며 아담이 물었다.

옷장 문에 달린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던 토미는 몸을 돌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알아, 어차피 오늘은 밖에 나갈 일 없잖아. 일일이 키로 따는 것도 귀찮으니까.” 어깨를 으쓱이며 말을 이었다. “뭐 크게 문제 될 거-”

그의 마지막 말은 생각지도 못한 번개와 천둥에 묻히고 말았다. 정전이라도 된 것인지 순식간에 방은 어두워졌고, 그 소리는 또 얼마나 컸던지 귀가 다 멍멍할 지경이었다. 다시 불이 들어왔을 때, 아담은 토미가 있던 곳을 향해 시선을 돌렸지만, 그 곳엔 아무도 없었다. 눈썹을 좁히며 정전된 동안 장난 칠 계획에 어딘가 숨은 건 아닌지 살펴보던 그 곳 바닥엔 토미가 입고 있던 옷들만이 쌓여있을 뿐이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전개에 아담이 놀랄 새도 없이, 흡사 뱀 허물처럼 놓여 있던 옷 사이로 하얀색과 검은색의 얼룩덜룩한 무늬의 집고양이 한 마리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갸르릉 목을 울리는가 싶은 찰나, 그 고양이는 재빨리 가까이에 있는 침대 밑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아담이 할 수 있는 건 그저 웃음을 터뜨리는 일뿐이었다. “젠장, 니가 웨어였어, 토미?” 그리고선 곧바로 냄새를 맡았다. 변한 후의 토미에게선 그 어느 때보다 웨어의 향이 강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 인식도 잠시, 점점 더 강하게 호흡 속에 섞여 들어가는 그 향에 아담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솔직히 말해서 언제 재규어로 변했는지 조차 몰랐다. 토미가 숨어들어간 침대 가를 서성이며 그가 나올 때까지 아담은 몇 번이고 낮게 으르렁거렸다. 그 소리는 누가 들어도 위협적이었고, 토미는 겁에 질린 나머지 재빨리 밑에서 빠져나와 화장실을 향해 달렸다. 하지만 곧 아담은 단 번에 침대를 뛰어 넘어 토미의 앞에 털썩 앉은 채, 갑작스런 등장에 놀라 떨고 있는 토미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겁을 주려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 토미의 향을 맡았을 때, 어떡해서든 그를 자신의 ‘무리’로 만들려하는 웨어의 본능적인 지배욕에 저항하기란 거의 불가능했다. 토미는 머리 뒤로 두 귀를 바짝 붙인 채, 바닥에 앉아 아담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아담이 좀 더 가까이 고개를 내리자, 마치 경고하듯 목을 울려댔다. 그러다 아담이 코끝으로 슬쩍 건드렸을 때엔, 깜짝 놀라 털끝을 세우곤 등을 둥글게 말았다. 토미의 행동이 눈에 띌수록 아담은 핥고 싶은 충동을 더 이상 억누를 수가 없었다. 그에 평소보다 조금 큰 소리로 으르렁거리며 이제 충분히 간을 봤다는 듯이 아담이 대놓고 고래를 들이밀자, 어쩌면 당연하게도 토미는 크게 울며 앞발로 사정없이 아담의 주둥이를 할퀴었다. 그 따끔함에 아담의 목으로부터 마치 천둥 같은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고, 그와 동시에 발톱을 드러내고 단 번에 앞발로 토미를 바닥에 내리눌렀다. 그리고선 토미가 자신의 무리라는 것을 알리기 위함인 것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발밑에 깔린 토미를 본 순간 핥아야 한다는 본능이 모든 머릿속을 지배해버렸다.

아담은 슬쩍 몸을 움직여 천천히 바닥에 엎드렸다. 그리고선 토미를 찍어 누르고 있던 발톱을 다시 숨긴 채, 토미의 온 몸의 털을 샅샅이 핥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순간 벌컥 호텔 문이 열렸다. 토미의 털 위에 혀를 가져댄 채로 아담은 고개를 들었고, 문 앞에는 몬테가, 그리고 몬테의 뒤로는 아이작이 서 있었다. “아담!” 몬테의 그 외침에 아담은 돌연 지금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짓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아담은 재빨리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와, 등 뒤로 있던 침대에서 얼른 끌어온 이불로 몸을 가렸다. “으아, 젠장, 울음소리 완전 컸어, 그치?” 그의 물음에 몬테는 그저 노려볼 뿐이었다.

“대체 이게 다 무슨 일이냐.” 그렇게 묻고선, 몬테는 마치 장전된 총알마냥 화장실로 휙 뛰어 들어가는 집 고양이를 내려다보았다. “언제부터 고양이가 네 주식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작작해라. 저 고양이는 또 누가 데려온 거냐.” 그 물음에 아담이 막 입을 떼려는 찰나, 아이작이 앞으로 나섰다.

“저거 토미라고, 이 멍청한 자식아! 너 지금 토미를 먹으려고 한 거냐?!” 아이작의 외침에 아담은 표정을 찌푸렸다.

“먹긴 대체 누가 먹는다고!” 마치 분하단 듯이 아담이 외쳤다. “생고기는 먹을 일도 없고, 사냥도 안한다고!”

몬테는 그저 흐음- 목을 울릴 뿐이었다. “그래서…토미가 그 다른 웨어였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말이라도 좀 들어보자.” 몬테의 물음에 아담은 슬쩍 얼굴을 붉혔다.

“그게- 잠깐 정전이 된 사이에 변한 녀석이 화장실로 달려가더라고. 근데 눈앞에서 작은 게 휙 움직이니까 뭔가… 잡아야겠다는 본능이 들었달까,” 아담은 민망한 듯 웃었다.

“그게 먹으려고 한 거랑 뭐가 달라?!” 욕실 문에 걸린 로브를 입은 채, 토미는 욕실에서 나와 아이작의 옆에 섰다. “빌어먹을, 너 재규어였어?!” 그는 물었다. “웨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젠장, 그렇게 큰 건 난생 처음 봤다고!”

아담은 슬쩍 입 꼬리를 끌어 올렸다. “큰 건 알았지만 시트 밖에서도 티가 날 줄은 몰랐는데,” 그의 말에 토미는 당장이라도 달려들 듯한 얼굴로 아담을 노려보고 서 있었다. 그건 누가 봐도 즐거운 표정과는 거리가 상당히 멀었기에 아담은 한숨을 폭 내쉬었다. “알았어, 알았다고. 어쨌든 먹으려 했던 건 절대 아니야. 난 그냥… 놀고 싶었던 것 같아.”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말을 이었다. “뭣보다 그 때 넌… 털 뭉치처럼 부드럽고 귀여워서, 깨끗하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에-”

“그거 참 고맙네, 근데 내 털은 내가 깨끗이 할 수 있거든요?” 여전히 아담을 노려본 채로 토미가 끼어들었다.

아담은 어깨를 으쓱였다. “어쩔 수 없었다고! 넌 쪼그맣고, 난 수컷 재규어니까!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내 무리라고 생각하는데 난들 그걸 어떡하겠냐! 너한테 내 냄새가 나게끔-”

“됐어, 거기까지,” 토미는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물론 서로 털을 핥아주는 게 고양이에겐 친근감의 표현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서로의 합의하에서라고! 너처럼 덤벼들면 어느 누가 얼씨구나 잡아듭쇼 하겠냐?! 한 입에 먹혀들어가는 줄 알았다!” 그는 소리쳤다.

아담은 어깨를 움츠렸다. “미안?”

토미는 여전히 표정을 풀지 않았다. “이래서 웨어랑은 같이 지내기 싫은 거야,” 그리고선 욕실로 다시 들어가 쾅- 소리가 날만큼 세게 문을 닫았다. “내 방에서 당장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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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을 토미는 아담을 피해 다녔다. 하지만, 아담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소파에 앉아 있던 토미를 구석에 밀어넣곤 그 옆으로 가서 앉아 시선은 TV를 향한 채, 말했다. “그래서…고양이였단 말이지,” 그 말에 토미는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알아야 하는 게 당연하지, 니가 날 빨았잖아!” 토미가 외침과 동시에, 마침 옆으로 지나가던 테일러가 그 자리에 우뚝 멈춰 서서 두 눈을 깜박였다.

“어…와우, 거기까지, 형들, 제발 거기까지만 해!” 그리고선 질린다는 듯 으으- 진저리를 치며 재빨리 두 사람 옆을 지나쳐 갔다.

아담은 낄낄 거렸다. “왜, 어쨌든 멋지지 않냐. 나 혼자가 아니라니! 아- 진작에 이랬으면 좀 좋아,”

토미는 슬쩍 시선을 돌렸다. “너 지금 그거 혀를 대보고서야 내가 웨어라는 걸 알았다는 거야?!” 기가 막힌 듯 토미가 소리쳤다.

아담은 하하- 웃음을 터뜨렸다. “Dude, 너한테 키스하고서도 몰랐던 놈이 나라고. 너 아니면 테일러, 것도 아니면 캠이라고 생각했어. 물론 그것도 확실한 건 아니었지만. 변해 있는 게 길어지면 질수록, 더 헷갈렸달까.”

토미는 어깨를 으쓱였다. “솔직히 난 되게 많이 변했었어. 그게… 침대가 나한텐 좀 컸으니까. 난 니가 웨어라는 거 금방 알았는데, 넌 숨기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말하지 않았었어.” 그 말에 아담은 작게 웃었다.

“몬테는 알아.” 그리고선 고개를 슬쩍 돌렸다. “뭣보다, 버스에서 변하는 건 위험 부담이 크잖아,” 진지한 아담과는 다르게 토미는 다시 한 번 콧방귀를 뀌었다.

“Dude, 넌 존나 큰 블랙 재규어라고! 누군가 날 보면 ‘아우우 이 야옹이 좀 봐!’ 하겠지만 널 보면 ‘으악악 씨발 내 총!’ 할 텐데, 뭔 놈의 위험 부담이야.”

아담은 푹 고개를 숙였다. “한창 어렸을 때, 닐이랑 뒤뜰에서 놀다가 변한 적이 있었어. 그게 내 처음이었는데 다행히 부모님의 눈앞에서 다시 돌아왔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음 동물원에 잡혀 들어갔을 지도 몰라. 물론 그 때 난 내가 더 놀라서 벌거벗은 것도 모르고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었지만.” 아담이 말을 끝마쳤을 땐, 토미도 덩달아 고개를 떨군 채였다.

“우리 엄만 웨어셨어.” 토미의 말에 아담은 눈썹을 슬쩍 들어올렸다. “새였어,” 토미의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아담은 웃음을 터뜨렸다.

“넌 고양이고?” 아담이 묻자, 토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안 잡아먹었던 게 용했지, 진짜 하늘에 감사한다니까?” 토미는 포옥 한 숨을 내쉬었고, 아담은 작게 미소를 지었다.

“어쨌든, 이제 사람들도 알게 됐고…” 그는 말끝을 흐리며 토미를 바라보았다. “계속 kitty라고 불러도 돼?” 그건 마치 부탁하는 것처럼 들렸다.

토미는 끙- 목을 울렸다. “널 똥대가리라고 부를 수 있게 해주면,” 그 말에 아담은 입술을 쭉 내밀었다.

“아 진짜 그만 좀 해라, 먹으려고 했던 게 아니라니까! 난 그냥… 작고 부드러워서 좀 핥아주려고-”

“꺼져, 내 혀로 내가 핥아,” 토미는 아담을 노려보며 말했다.

아담은 콧방귀를 꼈다. “맥주 맛이 나더만,” 그리고선 으으- 진저리를 쳤다.

토미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야, 그 날 마지막으로 털 정리를 했을 때가 맥주를 막 마신 후였으니까. 아 좀 꺼지라고!”

아담은 눈썹을 찌푸렸다. “잠깐만, 너 샤워 안했었냐?” 으엑- 역겨운 듯 혀를 내밀며 아담이 물었다.

토미는 퍽- 아담의 어깨를 밀어냈다. “샤워는 원래 더러우면 하는 거야, 한… 며칠 간격으로. 털 정리를 하고나서도 인간이었을 때가 더러우면 그때 하는 거지. 어쨌든 물은 졸라 싫어.” 토미는 등을 확 움츠렸다.

아담은 흐음- 목을 울렸다. “난 좋기만 하던데. 수영도 좋고, 비 내리는 것도 좋고, 심지어는 물구덩이에서 물 튀기는 것만 봐도 좋던데.” 그 말에 토미는 더욱 팍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너도 고양이라고?!” 아담의 말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소리쳤다.

아담은 어깨를 으쓱여 보였다. “난 열대가 익숙한 고양이과니까. 수영이 좋은 게 당연하지. 동물원 가보면 재규어 녀석들 하루 종일 수영만 하고 논다. 하긴, 확실히 신기하긴 하네.”

토미는 고개를 푹 숙였다. “고양이 놈들은 죄다 멍청해. 걔네는 전부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거든. 난 고양이면서 인간이기도 하니까. 내가 가까이만 다가가도 겁먹어. 걔네한테 난 사탄의 자식 뭐 그런 건가봐. 개자식들,” 툭 내뱉는 그 말에 아담은 저도 모르게 낄낄 웃음을 터뜨렸다.

“와 심하네, 고양이한테 개-”

“아직도 안 꺼졌냐?” 토미는 목을 울리며, 입술을 비쭉 내밀었다. 아담은 퍼뜩 뭔가 다른 생각이 떠오른 듯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뭐야?” 토미는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어 아담에게 물었지만, 곧 그 예감은 비명으로 변질되어 튀어나왔다. 아담이 갑자기 재규어로 변해버린 탓이었다. 성큼 토미에게로 다가오는가 싶더니 곧 그 옆으로 털썩 주저앉아 망설임 없이 토미의 뺨과 턱을 핥기 시작했다. 날카로운 이빨 사이로는 만족스런 울음소리가 연신 울려댔다. “아담, 으엑! 나 지금 인간- 으아악! 너 씨발 발톱, 너, 너 지금 나 고자 만들-”

아담은 토미의 허벅지 사이에서 발을 들어 올려 옆으로 내려놓았다. 그리고선 다시 그에게 머리통을 들이밀고선 목덜미를 핥기 시작했다. 토미는 그대로 꽁 얼음마냥 얼어버렸고, 아담은 토미에게 느껴지는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아담의 안에 존재하는 재규어는 이미 토미를 그의 무리라고 여기고 있었기에 그 향에서 느껴지는 두려움은 재규어에겐 맘에 들지 않는 것 중 하나였다. 그 감정이 고스란히 울음소리로 튀어나와 방 안 가득 낮은 울림이 요동치고, 아담은 거의 소파에서 토미를 밀어내듯 달라붙어 토미의 얼굴 전체를 혀로 쓸어 올렸다.

목덜미에 와닿는 재규어의 혀가 확실히 위협적이긴 했었든지, 순간 놀란 토미의 웨어 탓에 토미는 의도와는 다르게 급히 고양이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그 순간 아담의 발아래 갇힌 건 더 이상 인간인 토미가 아닌 잔뜩 웅크리고 있는 솜털처럼 보송보송한 작은 고양이 한 마리였다. 하지만 그것이 더 역효과였던 듯 아담은 전보다 더욱 집요하게 토미를 핥았다. 아예 소파 위에 엎드려 구석구석 빈틈없이 핥으며 만족스런 울음을 토해냈다. 혹여 라도 토미가 틈을 타서 도망갈까 여전히 토미에게서 발은 떼지 않은 채.

아담은 뱃속에서 뭔가가 소용돌이치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거친 야성과 제대로 다듬어지지 않은 본색들이 토미의 모든 곳에 제 향기를 각인시키기를 갈망하고 있었다. 토미의 부드러운 털 사이에 코끝을 파묻고선 계속이고 부볐다. 만약 재규어도 목을 갸르릉 거릴 수 있었다면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었을 것이다.

어떻게든 빠져나가려 꼼지락 거리는 토미를 발 사이에 붙잡아 그 머리를 핥으려는 그 순간, 아이작이 방 문 사이로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선 시야 끝으로 순간 들어왔다 사라진 하얀색과 검은색의 낯선 조화가 의심스러웠던지 빼꼼 고개를 내민 채, 그 자리에 떡하니 멈춰 서서 멍하니 있다가 돌연 소리쳤다. “으아아! 아담이 토미를 먹으려고 한다!” 그 외침에 토미는 몸을 비틀었고, 아담은 그런 토미를 놓칠 수 없다는 듯이 으르렁거리며 더욱 발로 감싸 안았다. “몬테! 아담이 또 토미 잡아먹는다!”

아담은 목을 울렸다. 아이작이 토미를 데려가려 팔을 뻗는 그 순간, 아담의 머릿속엔 오로지 ‘나의 것’이라는 생각 밖에는 남아있지 않았다. 위협하듯 으르렁거리며 당장이라도 덤벼들듯 길고 굵은 꼬리가 느릿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고개를 숙여 토미에게로 코끝을 부비는 것만큼은 놓을 수 없는 듯 보였다.

토미는 더 이상 아담이 무섭지 않은 듯 했다. 아담의 두 발 사이에 갇혀 있던 고개를 들어 아담에게로 마주 얼굴을 부볐다. 그리고선 자연스레 꼼지락거리며 몸을 빼내자, 아담은 감싸고 있던 발을 풀고 토미를 놓아주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이작이 토미를 붙잡으려 할 때는 으르르거리는 낮은 울음소리를 멈추지 않았다. 곧 토미가 소파에서 가볍게 뛰어 내려가자, 아담 또한 토미를 따라 바닥으로 내려와 그 뒤를 따라갔다. 토미의 검은색과 흰색이 줄줄이 그려진 예쁜 털의 꼬리를 따라 침실로 향하면서도 아담은 여전히 아이작을 향해 이빨을 드러내며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침실로 들어왔을 때, 토미는 다시 인간으로 돌아와 아담을 노려보며 바닥에서 후드티를 집어 들어 얼른 머리를 집어넣은 후, 외쳤다. “그만 좀 핥지?!” 아담의 크고 까끌까끌한 혀에 머리털들이 죄다 쓸려 올라갔던 탓에 지금 토미의 머리는 고양이 때와 마찬가지로 이쪽저쪽으로 마구 뻗쳐 있었다.

아담은 뻔뻔하게 다시 인간으로 돌아와 흡사 사악한 악마처럼 한쪽 입 꼬리를 씨익 끌어 올렸다. “싫은데,” 그렇게 말하고선 토미를 향한 윙크도 물론 잊지 않았다. 옷을 입기 위해 아담이 방으로 돌아가려 토미를 지나치는가 싶었던 그 순간, 다시 쏜살같이 뛰어와 아담은 토미의 귓불을 핥은 뒤, 재빨리 도망쳤다.

토미의 꽉 주먹 쥔 두 손이 부르르 떨렸다. “넌 진짜 뒤졌어!” 그 외침 뒤로 노려본 시야 끝엔 아담의 긴 웃음소리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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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백만년만의 adommy 업뎃이네요! 어떤 분이 알파 오메가가 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전혀 엉뚱한 were물을 가져와서 죄송함다 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요건 단편이긴 한데 단편이 아니라능. 이 뒤에 있는 내용부터가 본격적인 내용이랍니다~ 요건 토미와 아담이 웨어로 어떻게 처음 만났는지 ㅋㅋㅋㅋ 설명해 주는 하나의 속편? 같은 거예요. 이것 역시도 MT 써주셨던 언니가 쓰신 거기 때문에 개그와 소재는 더할 나위 없이 제 타입<3 그런 고로 아마도 번역은 빨리 빨리 이뤄질 것 같아요 이 언니의 필체가 굉장히 한글로 번역하기에 좋거든요~ 단순하면서도 감정적인데 또 한 개그해ㅠㅠㅠ 진짜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음요.. 어쨌든 오늘도 또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감상이 제 손가락의 움직임에 속도를 더합니닼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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