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rn one into the other

by. aimlesstravels (original link:  here)







가장 먼저 깨달은 것은 아리아드네였다.

미팅 시간인 12시에 아서가 나타나지 않았을 때, 그녀는 가장 먼저 시계를 확인하고, 오늘 그에게 알려주기로 했던 꿈의 레이아웃에 대한 설계도(그건 이집트 Giza의 피라미드를 본 따 인테리어한 얽히고 설킨,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복잡한 청사진이었고, yeah, 그 이상은 따지지마. 이번 대상은 조금 정신나간 고고학자 녀석이었으니까.)를 바라보고, 다시 시계 바늘이 틱틱 거리며 움직이는 모습을 혼란함과 난처함이 뒤섞인 감정으로 바라보았다. 30분이 지나고 - 아리아드네는 할 일이 있었고, 보기보다 그녀의 인내심은 길지 않았다. (그들의 일에 관한 한 그 어떤 작은 부분에라도 신경을 쓰는 것은, 당연히 아서의 몫이었다.) - 그녀는 코브를 찾아 나섰다.

그녀가 물었을 때 코브는 눈쌀을 찌푸렸다. "아서는 절대 늦지 않아." 그의 포인트맨은 지나칠 정도로 세심하고, 확실하고 규율적인, 기계같은 사람이었다. - 언제나. 그렇지 않았다면 코브는 그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리아드네는 어깨를 으쓱이며, 늘어난 스프링이 서서히 접히는 마냥 내장이 꾸역꾸역 비틀리는 것 같은 불길함를 무시하려 애썼다. "잊어버린 걸까요?"

테이블의 다른 한쪽 끝에 앉아있던 임스가 들고 있던 파일을 덮으며 그녀의 앞으로 밀어 던졌고, 날카로운 시선을 들어 그녀의 말을 비웃었다. "빌어먹을 코끼리도 그 녀석 기억력엔 못따라가. 한 번 들은 건 절대 잊지 않지."

평소 같았으면 남자의 주장을 뒷바침할 만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에 대해 생각했겠지만, 지금만큼은 아서가 사라졌다는 그 한가지 사실 외에는 그 어떤 것에도 집중할 수 없었다. 내장의 스프링들은 보다 더 타이트하게 사리를 틀어왔고, 불안함과 걱정으로 그녀의 입술은 바짝바짝 타 들어갔다. 고개를 숙여 바라본 시계의 바늘은 틱 틱 틱 거리며 1초마다 조롱하듯 움직였고, 어렴풋이 떠오르는 두려움이 그녀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들이 그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그가 사라진지 2주 이상이 흐른 뒤였다.

그를 발견했을 때, 그들은 아무렇게나 방치된, 방금 막 미스테리 스릴러 소설에서 튀어나왔다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더럽혀진 창고 안에 서 있었고, 여기저기서 움직여대는 들쥐들과 녹슨 파이프, 금이 쩍쩍 갈라진 석면으로 뒤덮인 그 곳의 잔혹함이 그들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No, 이건 미스테리도, 끔찍한 지옥 구멍도 아니야. 우리가 있는 곳은 너희 포인트맨을 고문한 곳일 뿐이라고.'

그를 발견했을 때, 아리아드네는 두 손으로 입술을 틀어막고 충격으로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었고, 눈물이 그녀의 두 눈에 차 올라 두 뺨으로 줄줄 흘러내릴 때에도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코브는 당장이라도 누군가를 갈기갈기 찢어 죽여버리고 싶었다. 피가 스며나올 정도로 꽉 쥐여쥔 손가락의 마디 마디가 전부 하얗게 변할때까지 주먹을 그러쥐고, 마치 칼에라도 베인마냥 이마 위로 깊은 주름을 새겼다. 임스는 들고 있던 총을 내리고, 이번 만큼은, 제멋대로의 위조범(Forger)도, 건방진 사기꾼(Trickster)도 아닌 그의 모습으로, 이번 만큼은, 그 어떤 말로도 그의 얼굴에 드러난 표정을 표현할 수 없었다. 그는 지금 막 죽어버린 시체를 눈 앞에 둔 것 같은 몰골이었다.

그리고 아서? 아서는 눈 앞에 죽음을 앞두고 있었다.

그는 창고 구석에 몸을 잔뜩 구긴채 누워 있었고, 손 발은 아무렇게나 비틀린채, 마치 누군가 내다버린 쓰레기마냥 생기를 잃어가고 있었다. 깔끔하고 완벽했던 외관은 이제 먼 기억속 외엔 없었다. 그는 여전히 검은색의 세로 줄무늬가 들어간 정장과 붉은 색 넥타이를 하고 있었지만, 그건 방향을 잃은 꿈과 같아 보였다. - 아니, 씨발, 그건 개같은 악몽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조끼는 나가떨어져 있었고, 아리아드네는 그의 말라 비틀어진 가슴 위로 튀어오른 갈비뼈 개수까지 한 눈에 세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보고 있기조차 힘들정도로 소름끼치는 검게 썩어가는 멍 자국들이 온 몸을 뒤덮고 있었고, 머리칼은 이마 위로 굳어버린 핏물과 함께 엉겨붙어 있었다. 그녀는 먼지와 피로 더럽혀진 그의 얼굴 위로 흐르는 눈물 자국들을 선명히 볼 수 있었다.

아서는 망신창이였지만, 그 사실이 코브의 입에서 나오는 욕짓거리의 이유도, 믿음직한 비지니스 파트너이자 절친한 친구와도 같은 그에게로 달려가는 이유도 아니었으며, 그 사실이 임스가 oh 제발 darling, 안돼 라며 기도의 문장과도 같은 말을 내뱉는 이유도, 비틀거리며 그에게로 다가가는 이유도 아니었다. 그의 십자 모양으로 놓인 두 팔의 위 아래로 찍힌 수없이 많은 작은 바늘 구멍들이 보이고, 그건 정말 지독한 고문의 흔적들이었다. 현실과 그의 정신에까지도.







- * - * -






그가 눈을 뜨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절망과 고통에 비명을 터뜨리며, 침대에서 벌떡 상체를 일으키고 크게 벌어진 동공으로 방 주변을 빠르게 훑는 것이었다. 황량히 비어버린 눈동자는 구원받기엔 너무 멀어져버린, 이미 사라져버린 그의 마음을 덮어누르는 위험한 빛을 담고 있었다. 유서프는 그들에게 이미 그의 무의식적 반응에 대해 주의를 준 상태였고, 그렇기에 그들은 아서를 자극시키지 않도록 그의 다음 움직임을 기다리며 조용히 각자의 자리에 앉아있었다.

그들 중 어느 누구도 아서가 침대 밖으로 발을 내리고 뛰어내릴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의 발은 바닥을 지탱하려 애썼지만 그럴 수 없었고, 다리를 분질러놓은 어떤 개자식 덕분에, 그는 억눌린 울음소리와 함께 호텔룸 바닥에 깔린 짙은 회색의 카페트 위로 고꾸라져 얼굴부터 쳐박혔다.

방 안에 있는 그 누구보다도 빨리, 옆에 서 있던 아리아드네를 순식간에 지나쳐 임스는 아서에게로 다가가 그의 영양실조로 비쩍마른, 수심이 가득찬 몸뚱아리를 손쉽게 두 팔에 안아들었고, 그건 마치 갖 태어난 아기를 품에 안는 부모의 모습과 같이 너무나 상냥하고 다정해,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팠다. 그녀의 마음 한 구석에선, 자신의 존재가 방해물처럼 느껴져 견딜 수가 없었다. 마치 임스가 아서를 침대 위로 눕히며, 부드럽게 그의 머리 아래로 베개를 베여주는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어선 안되는 것 마냥, 마치 임스의 굳은살이 박힌 손가락들이 아서의 머리를 빗어 넘겨주며 (그의 머리 위로 난 상처에 닿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쉬- 괜찮아, dearst, 이제 안심해도 돼 라며 낮은 목소리로 속삭있는 걸 보아선 안되는 것 마냥. 그렇기에 그녀는 내쉬려던 숨을 다시 폐안으로 삼켜 넘기며, 고개를 돌렸다. 비록 그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그 후, 임스 외의 어느 누구도 아서와 신뢰를 쌓을 수 없었다라는 것은 입밖으로 꺼내여지진 않았지만 사실이었다. 코브가 아서에게 말을 걸려 실수로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을때, 그는 놀란 신음을 내뱉으며 그의 몸이 아슬아슬하게 침대 끝에 걸릴때까지 필사적으로 뒷걸음쳐 달아났다. 아리아드네가 음식을 가져다 주려 했지만 (오직 스프와 자극적이지 않은 과일뿐으로, 다른 것들은 그의 소화기관이 처리할 수 없는 것이었다.) 아서는 그녀를 한번 바라보곤 그대로 울음을 터트렸다. 숨이 막힐 정도로 심하게 흐느끼는 그 오열에, 전신이 요동쳤고, 아리아드네는 도망치듯 그 곳에서 빠져나왔다. 가장 최악이었던 것은 분명히 말할 수 있건데, 유서프가 그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진정제를 주사하려 했던 날이었다. - 그 약쟁이는 덕분에 눈가에 커다란 멍을 하나 얻었고, 임스는 경기를 일으키는 아서를 진정시키는 데에 온 종일을 보냈다.

코브는 아서를 정신병동, 아니 심지어 보통의 병원으로 옮기는 것에 까지도 일말의 망설임 하나 없이 완강히 거부했고, 아리아드네는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이미 그에겐 멜이 있었기 때문에. 그는 야만적이고 배반적인 꿈의 한 측면에서, 그것의 결과가 가져오는 상실에 대한 사람들의 이름이 적힌 그 목록에 가장 오래된 친구의 이름을 적어 넣을 순 없었다. 그들이 머물고 있는 호텔은 사이토의 소유로, 이 방은 그들이 필요로 할 때까지 그들만의 것이었고 (그 기업가는 코브의 팀에 대해 깊은 호의를 남겨두고 있었고,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 도와줄테니 언제든 연락하라 코브에게 말했었다.) 아마도 매우 긴 시간동안 그들의 이름으로 남겨놓아 질 것 같았다.

그들은 간호사도, 간병인도, 의사도 필요없었다. 불평 한마디 없이 그 세가지 역할 모두를 임스가 책임지고 도맡아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아서에 대한 것이라면 영원하리 만치 참아내고 참아냈다. 코브와 아리아드네가 아서의 산산조각난 마음의 파편들을 다시 되돌릴 방법에 대해서 알아내려 애쓰고 있는 동안 그는 그의 옆에 몇 시간이고 앉아있었다. 아서는 단어 하나 입밖으로 내지 않았고, 그에게 시선 하나 주지 않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는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했고, 심지어는 임스의 손길에도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그것만으로도 그에겐 기적이었다.







- * - * -






'그 사건'이 팀 안에서 확실치 못한 위태로운 말들로 오간 그 후로 한 달이 지났을 때, 드디어 아서가 말문을 열었다.

그들은 점심 식사를 하려 둥근 탁자를 사이에 두고 둘러 앉아 있었다. -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코브와 아리아드네는 서로 걱정스런 시선을 교환했고, 임스는 위로하듯 조용한 음색으로 아서에게 자 이것봐, love, 넌 먹어야해. 조금이라도 먹으려 해봐 라고 말하고 있었고, 식사 시간이면 언제나 고개를 떨구고만 있던 아서의 시선이 테이블 위를 향했다. 임스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시선을 바로 마주하며, 그의 입술이 살며시 굴곡을 그리며 웃어보였다. 그는 여전히 뼈가 드러나보일 정도로 야위어 있었고, 아리아드네는 지금까지 본 중에 그 미소만큼 슬퍼보이는 미소는 없었다 생각했다.

그리고나서 그의 입술이 열렸다.

"고마워." 그가 말했고, 임스는 놀라움으로 멍하니 입을 벌린 채 그를 바라봤다. 코브의 포크가 작은 소음을 내며 테이블 아래로 떨어졌고, 아리아드네는 쿵쾅거리며 뛰어대는 심장소리에 그 어떤 소리도 들을 수 없었다. 그녀는 아무말 없이 그를 응시하며, 그가 그녀가 기억하고 있는, 그들의 믿음직한, 신사적인, 지적인, 무뚝뚝하고 쓰리 피스 정장이 잘 어울리는 그들의 아서로 돌아와 주길, 돌아오라구요, 제발! 온 마음을 담아 바라고 바랬다.

"고마워," 아서가 임스를 향해 다시 한번 조용히, 마음을 담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 친절함에 감사해. 하지만 넌 진짜가 아니야." 그는 고개를 돌려 코브와 아리아드네를 바라보았고, 코브는 그의 포인트 맨의 말에 하얗게 얼굴이 질려있었고, 아리아드네는 눈가로 열이 몰리는 걸 꿋꿋히 참아냈다. "이곳에 진짜인 건 없어. 난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거야, 안그래?" 그는 다시 임스를 바라보았고, 그 낯설고 슬픈 미소가 또다시 그의 입가에 걸렸다. "단지 너에 대한 내 프로젝션이 어떻게 이렇게 상냥할 수 있는지가 웃길 뿐이야, 임스."

임스의 얼굴은 처음 그가 그 끔찍했던 창고에서 아서를 발견했을 때와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피에 젖은, 어느 곳 하나 멀쩡한 곳 없이 얻어 맞은, 고통으로 정신 착란을 일으키던, 그리고 꿈을 꾸고 있던 그를 발견한 그 날 그 장소에서와 같은. "안돼, pet." 그가 중얼거렸고, 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아서."

그날 오후, 아리아드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코브는 임스가 아서의 꿈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허락했고, 이미 깊은 잠에 빠진 아서 앞으로 기계를 올려놓았다. 임스의 손가락이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다정하게 아서의 피부 아래로 뼈만이 날카롭게 튀어오른 가는 손목을 그러쥐었고, 그리고 그는 아서의 무의식 안으로 들어갔다. 곧 폭발할듯 분개하는 ("당신도 그 개자식들이 그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 있잖아요! 그들은 그의 마음을 강간 한거라구요! 어떻게 임스한테 똑같은 짓을 시킬 수 있는거죠?!") 아리아드네의 행동에도, 코브는 시선을 돌리고 팔짱을 낀채 앉아 있었고 모든 괴로움과 소용돌이 치는 복수심을 속으로 꾸역꾸역 씹어 삼키는 것 마냥 그의 턱선이 확고한 선을 그리며 다물어져 있었다.

"넌 이해못해." 그는 그렇게 한마디를 내뱉곤, 발걸음을 돌려 멀어졌다. 아리아드네는 그 순간 치밀어오르는 화에 그의 등을 노려보았다. - 어떻게 그가 그녀를 어린애취급 할 수 있지? 아서는 그녀의 친구이기도 한데? 하지만 그녀는 기억할 수 있었다. 마치 그녀가 태어나기도 이전의 멀고 먼 곳에서 부터 그녀가 불러낸 놀라울 만큼 아름다운 쉐이드가 그녀의 귓가에 이해하지 못할 말들을 무거운 비웃음과 함께 속삭이고 있는 것 같았다.

어떻게 네가 이해할 수 있겠어? 사랑에 미쳐본 적이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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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의 무의식은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임스는 라벨과 자물쇠로 온통 뒤덮힌, 가지런하게 분류된 12가지의 구획들 사이로 계속해서 나뉘어진 세션들이 있는 은행 금고라던지 도서관의 모습을 예상했었다. 하지만 그와 달리, 그곳은 꿈과 기억들로 뒤엉킨 거대한 미로와 방금이라도 카트리나가 휩쓸고 지나간 것 같은 도시를 배경으로, 그는 도서관처럼 보이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고개를 내려 바라본 자신의 모습은, 온통 하얀색의 옷으로, 평범한 티셔츠와 츄리닝 바지를 입고 있었고, 그건 마치 정신 병원에 갖힌 환자의 모습을 떠오르게 만들었다. 다시 고개를 들자 - 그 곳엔 아서가 있었다.

그들이 그의 머리에서 검은 천을 벗겨냈고, 그의 얼굴 위로 밝은 조명이 쏟아져 내리며 그들은 그에게 여러가지를 캐물었지만, 그는 조용히 그들에게 꺼지라 욕을 내뱉었을 뿐이었고, 그건 분명 해선 안되는 일이었다. 그 깡패놈들 중 검은색 스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하나가 앞으로 걸어 나오며 진정제가 든 주사기를 마치 칼이라도 되는 냥 흔들어 보였고, 그는 저항하려 애썼지만 단신이었고 그들은 여섯이었다. 여섯의 힘에 대항하기에 한 명의 힘은 너무나 유약한 것이었다. 좋은 꿈 꾸라고, 그의 눈꺼풀이 서서히 닫히는 것을 지켜보며 그들이 웃었고, 그리고...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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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온 힘을 다해 달리고 달렸고, 꿈은 빠르게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너무 빨리. 몸은 이미 녹초가 되어 있었지만 아서의 다리는 쉴새없이 움직였다. 아리아드네가 저 75층짜리 빌딩 어딘가에 묶여 있었으므로, 만약 이 빌딩이 무너지기라도 한다면.. 그들의 이번 임무는 인셉션은 아니었지만, 다단계의 꿈은 여전히 위험한 진정제를 요구하는 것으로, 만약 죽기라도 한다면, 그땐-

고막이 찢어질 듯한 표효와 함께, 거대한 빌딩이 앞으로 기울어 지며 처참히 내려앉았고, 아서는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두 무릎을 꿇고 주저 앉았다. 아리아드네가 죽었다. 강한 의지력을 지닌, 젊고 명랑한 아리아드네, 그녀의 완벽한 미로와, 아름다운 창조물들과 사랑스러운 말투.. 안돼, 안된다, 이건 그녀에겐 너무 일렀다. 이건 그녀에겐 있어선 안되는 일이었다. 잘못 되었다, 그 어떤 것도 옳은 것이란 없었다 - 그는 머리를 쮜어짜내듯 고통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머리카락을 움켜 잡았다. 그리고 그 주위로 세계가 무너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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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돌연히, 예상치 못하게.

그들은 어느 창고에 있었고, 아서는 이 곳을 기억할 수 있었다. 이 창고는 1단계 꿈에서 사이토가 총에 맞은 후에 은신처로 사용했던 그 곳이었다. 코브의 얼굴이 그의 얼굴 바로 앞에 와 있었고, 그는 소리를 지르고, 지르고, 지르며 아서를 손가락으로 가리켜, 그들의 미션을 위험에 빠트린 점에 대해 비난하고 힐책했다. 아서는 이를 악물고 대꾸하려는 모든 말들을 집어삼켰다. 코브가 이런 식으로 편집증적 행동을 취하며 화를 내고 있을 때, 그를 안정시킬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라는 걸 알기에.

하지만 그 순간, 코브는 몸을 확 돌리고, 팔을 어깨위로 들어올려 온 힘을 실어 주먹을 휘둘렀다. 그리고 아서는 바닥으로 널부러져,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의 친구를 올려다 보았다. 그의 입술은 피를 흘리고 있었고, 코브의 발은 뒤로 빠지는 가 싶더니 곧이어 정확히 그의 가슴을 걷어찼고 아서는 몸을 말아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이것은 현실이 아니었다. 이것은 현실이 될 수 없었다. 이건 이런식으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 절대 이런식으로는 일어나선 안되는 일이었다. 아서는 필사적으로 손을 뻗어 주머니 안쪽에 있을 빨간색 주사위의 존재를 찾으려 애썼고, 코브는 발밑으로 흩어진 잔가지를 보듯 그의 손을 구두의 굽으로 사정없이 짓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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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는 눈을 깜박였다.

그는 프로젝션을 바라봤고, 그의 손 안엔 익숙한 형태의 총이 감겨 있었다. 그건 당연히 있어야 할 것이었다. 그들은 일을 하고 있는 중이었고, 그의 정신은 이미 혼란 속에 침식되어 가고 있었다.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그의 목표를 겨냥해 방아쇠를 당겼다. 그 프로젝션은 등으로 흐르는 총상의 충격에 근육을 잔뜩 경련시켰고, 뒤로 꺾인 고개의 크게 벌어진 그의 입에서 피가 토해져 나왔다. 아서는 총을 내리고, 만족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돌리려고 했지만 그 때 -

- 그 때 그의 두 눈에 들어온 것은 공포와 불신으로 크게 벌어져 있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임스의 얼굴이었다. 임스는 입술 사이로 검붉은 피를 뚝뚝 흘리며 뭔가를 말하려 애쓰고 있었다. 임스는 줄이 끊어져버린 마리오네뜨 인형처럼 몸을 반으로 접고 바닥으로 무너져 내렸다. 그의 손가락이 아서가 뚫어놓은 총알의 상처를 쥐어잡고 있었다.

아서는 바라보고 있었다. 그 순간 그의 모든 숨들이 폐안에서부터 일그러지고 끊어질듯 죄여졌다. 그의 귓가로 표효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그 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커지고, 그가 임스의 차가워진 시체를 바라보는 동안 더욱 시끄럽게, 시끄럽게 심장을 울렸다. 그는 주머니 안으로 손을 찔러넣고 그의 주사위를 뒤적였고, 손가락들이 절망적일 정도로 필사적으로 그 존재를 찾아헤맸다. 하지만 그건 그곳에 없었다. 그의 다른 주머니 안에도 없었다. 그 어디에도 없었다. 아서는 혈안이 되어 주변을 휘저었지만, 임스의 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비어버린 동공이 그의 눈에 들어왔을 때, 그건, 그건 꿈이여만 했다, 이건 꿈이어야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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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드네는 메스를 잔인하게 휘두르는 의사들에 의해 사지를 찢기며 비명을 질렀고, 아서를 향해 구해달라고 소리쳤지만, 그는 언제나 한 발 늦게 그 곳에 있었다. 그리고 다음은, 한 무리의 사자떼가 있었고, 그녀는 낭떠러지 끝에 매달려 무너져 내리는 바위들과 함께 절벽 아래의 거세게 몰아치는 파도 밑으로 떨어졌다.

코브는 격분했고, 사정없이 주먹과 발길질을 퍼붓고 있었다. 아서가 치명적인 사실을 잊어버렸기 때문에. 어떻게 잊고 있을 수 있었을까. 포인트맨이라면 모든 걸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어째서 단 한번을 아서는 완벽히 바로잡을 수 없는 것일까.

임스는 죽고, 죽고, 계속해서 죽었다. 아서는 어째서 이 짓을 멈출 수 없는 것인지, 어째서 임스를 죽이는 것을 멈출 수 없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심지어는 그의 가면을 쓰고 있는 자까지도 가차없이 죽였다.

아서는 끊임없이, 그 비참함에 눈물이 흐를 정도로 토템을 찾아 헤맸지만, 찾을 수 없었다. 그는 멜이 느꼈을 감정을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와 아서 사이에 유일한 다른점이라고 한다면, 그건 그는 이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멈추는 방법을 알 수 없었다.







- * - * -






임스는 스스로를 찢어내고 아서의 무의식 속에서 빠져 나왔고, 코브와 아리아드네는 그를 현미경 아래 놓인 흥미로운 표본을 관찰하듯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의 의문을 담은 시선을 무시하고, 그는 어려움없이 아서의 무기력한 몸을 들어올려 팔 안에 안아들고 호텔룸을 빠져나갔고, 그리고 그렇게 호텔 밖을 향했다.

코브와 아리아드네는 뒤늦게서야 상황을 이해했고, 그의 뒤를 쫓아 달려나갔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그가 지나간 길을 쫓고, 쫓는 것 뿐이었고, 그들은 어느 순간 여전히 '너희의 포인트맨이 얼마나 망가졌는지 잘봐' 라며 떠들어대고 있는 그 창고의 문 앞에 서 있었다. 그 안에서, 아서는 멍하니 주변을 응시하고 있었지만, 임스는 끈기있게 기다렸고, 그의 표정은 확고했다. 그는 그 안의 모든 외진 곳과 갈라진 틈 하나하나에 까지 아서를 데려갔고 그에게 여길 봐, love, 현실을 봐 라며 조용히 말했다. 아리아드네는 코브의 팔을 꽉 움켜쥐었고, 그의 그 한번의 시선은 그녀의 입술을 비집고 나오려는 모든 항변을 막아세웠다.

그리고, 그녀는 보았다.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붉은 물체를. "임스!"

임스는 올려다 보았고, 알 수 없는 수많은 감정들이 그의 얼굴 위를 뒤덮었다. 한 번에 쏟아져 흐르는 기쁨과 위안, 고마움, 그리고 그 사이에 존재하는 희망들. 아서의 눈동자 또한 주사위에 고정되어 있었고, 그는 경직되어 하얗게 질려 있었다. 천천히, 임스는 그 지독한 창고안의 구석으로 걸음을 옮겨 그 곳에 웅크려 앉았고, 아서는 그의 팔 안에 봉제 인형마냥 매달려 있었다. "괜찮아, 할 수 있어." 그는 다정하게 격려의 말을 속삭였고, -어떻게 지금까지 임스가 이리도 상냥한 사람이었는지를 아리아드네는 모르고 있을 수 있었을까.- 그리고 떨리는 손가락을 뻗어, 아서는 그의 토템을 손 안에 꼭 붙들었다. 손바닥 위로 그 존재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한 번 손목을 움직여, 바닥 위로 주사위를 굴렸다.

코브와 아리아드네는 곧바로 눈을 돌렸다. 아서의 토템은 아서, 그에게만 의미가 있는 것이었고, 그 외의 타인에겐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이었기에. 임스의 두 눈은 여전히 아서만을 비추고 있었다.

아서는 임스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었고, 손가락을 들어 그의 셔츠를 꽉 움켜쥐고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하나, 둘, 셋. "네가 있어," 그는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고, 그의 목소리는 눈물과 두려움으로 짙어져 있었다. "꿈이 아냐."

"그래, darling," 임스의 입술이 아서의 귓가를 스치며 조용히 말했다. "그래."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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